2020년 5월 7일 목요일
2020년 5월 2일 토요일
단상
인스타그램에 추천으로 지은씨 계정이 떠서 구경했다. 거기엔 기언씨 사진이 한가득이었다. 그러고보니 기언씨가 그렇게 되고나서 한 번도 문병을 가지 않았다. 이게 최선이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내게 기언씨가 아픈 모습이 아니라 늘 활기차던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이 여전히 발길을 주저하게 만든다. 지은씨가 모든 작업을 접고, 간병에 몰두하는 것은 경이롭다. 삶의 긍정.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예술 같은 걸 떠나서 '진정한 아름다움', 그 이상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 그런 것을 느낀다. 내가 이 작가를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도 부록으로.
언제부턴가 드는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죽음보다 삶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건 나를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 그것이 내 삶에 끼치는 갖은 영향이다. 사람들은 이미 죽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을 더 이상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산 사람을 걱정하곤 한다: 죽은 사람보다 남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옥... 그렇기에 그 악몽같은 삶을 긍정성으로 전환해내기는 드물고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