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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6일 화요일

외계+인 1, 2

주말에 넷플로 외계+인 1을 보고 홀린듯하게 밤에 민하와 같이 2를 개봉관에 가서 관람. 되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평을 보니 일반 관객이나 전문가나 할 것 없이 모두 별루라는 평이 대세. 이유는 세계관이 복잡해 이해가 어렵다. 세계관이 낯설다. 세계관 크기에 비해 많은 설명이 생략되어 있다(불친절하다). 개그코드가 와닿지 않는다. 등등.

내가 만족한 부분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1) 이런 류의 한국 장르영화에 별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2) 마블 같은 장르영화 일반에 대한 기대치는 분명하다. 두 개다. 장르영화는 공식이 정해져 있고 그걸 제때 해결해주면 그걸로 끝. 한국 장르영화가 재미없었던 건 그런 걸 제대로 못해주기 때문이다. 배우가 오버하거나 무언가 짝퉁같은 따라한 냄새가 어설프게 난다거나... 

외계인은? 장르의 공식을 따르고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때 필요한 걸 무리없이 해결해준다. 그것만 해도 몰입할 수 있었고, 몰입이 되니 재미있었다는. (요즘 무협 말고) 고전무협과 마블히어로st를 기본으로 전우치 같은 자기 영화라던가 여러 백투더퓨처나 선리기연 같은 대중적으로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레트로 영화까지 뒤섞어.. 되게 한국적으로 잘 비벼넣은 영화란 생각. 이런 게 더 어렵다. 거의 졸병들을 가지고 정규군으로 재탄생시킨 수준.

옛날 <다세포 소녀>가 떠오르는. 망작 스멜이 나지만 뜯어보면 야심이 가득한. 그런.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2023)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을 보았는데. 영화관에 오랬만에 갔다. 영화관에 가면 쓸 데 없는 광고를 보게 된다. 계속 불평을 했는데 우리나라 광고는 상품을 파는데 연예인 홍보를 해주고 있다. 연예인들이 다들 제 예쁜척 잘생긴척 하고 있다.

고레에다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의 연기가 대부분이다. 배우가 씬마다 시퀀스마다, 장마다 다른 인물이 된다. 고레에다의 미덕은 송강호가 주목했듯 연기의 디렉션인 것 같다. 배우가 배우가 되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애프터썬(2022)

추석에 집에 있으면서 할 게 없어서 오랫만에 영화를 한 편. 예전에 띄엄띄엄 보긴 했는데 <애프터 썬>을 다시 봤다. 영화라면 거의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겨가면서 보는데, 이 영화는 넘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넘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순간 쭉 끝까지 다 봤다. 아련한 느낌에 결국 눈물샘이 자극되었다. 마지막에 결국..ㅠ 소피는 왜그렇게 귀여운 짓을 하는 건지.

보통 영화를 보면 인물 하나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데 드물게 이 경우는 캘럼과 소피 둘 다에 이입되었다. 이유는 두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또한 어린시절을 거쳐 어른시절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어른은 사실은 어린이와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참고 산다. 

캘럼은 삶이 계속해서 안 풀렸던 것 같다. 뭐라고 딱 하나라고 딱 집을 것 없이 무언가 총체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캘럼은 휴양지에서 태극권을 계속해서 연습한다. 숙소에 보면 태극권과 명상에 대한 책이 몇권 쌓여있다. 태극권은 음양의 기운을 순환시키는 몸짓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면서 삶을 회복하려고 했을 것이다.

캘럼은 '죽지 않음'을 택할정도로 타인을 향한 책임감이 그를 압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딸을 생각했으면 캘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크게 갈등하긴 했다. 극 종반부에서 캘럼이 서럽게 운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그게 비록 딸과의 관계일지라도 이기적인 선택을 한 아빠. 아마 한국의 부모라면, 최소한 내 세대에서 느끼는 부모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 부모님들은 그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얼마나 죽고싶었던 순간이 많았을까?

캘럼은 가진 돈을 다 털어 딸과 터키에 왔을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도 풍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탕진하고 간다는 그것이 그를 후련하게 해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부모 세대라면 택도 없다. 차라리 무릎의 연골이 다 달아 없어질때까지 자신을 죽이고 자식을 아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 가심비와 가성비의 차이.

소피는 가족의 빈곤에 대해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소피가 모르는 것은 인간관계, 그중에서도 사랑이다. 소피는 휴가지에서 여러 종류의 사랑을 관찰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빠와 자신 사이의 사랑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게 된다. 소피가 그러고 있는 반면, 캘럼은 점점 마음을 정리한다. 캘럼의 삶의 곤란이 경제적인 것에만 있지 않다는 것은 극 중반에 여러 장면에서 나온다. 이 영화는 소피의 시선에서 캘럼을 보고 있기 때문에 캘럼 그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어른들만의 사정이기도 하고 캘럼만의 사정이기도 하다.

캘럼이 무엇에 의해 고통받았는지는 끝까지 잘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소피에게 그대로 전승된다. 소피는 커서도 그 고통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비어있다. 부모를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해하려고 하면 할 수록 미궁에 빠진다. 나 역시 그렇다. 남는 것은 거대한 슬픔밖에 없다.

이야기가 별로 없는 영화다. 사실 이야기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서먹한 아빠와 딸 사이, 돈도 없어서 뭘 제대로 해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있나. 다이렉트 시네마는 아니지만 그런 비슷한 정서가 영화에 있다. 그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2023년 8월 4일 금요일

히로시 테시가하라, 모래의 여자, (1964)

마케타 마케타 마케타 그러는데 망했다로 들리네 ㅎ


감상. 모래를 잘 찍으려고 노력했다..? 듄을 한 번 더 보고싶네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코고나다, 애프터양 (2021)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매혹되고 열광하는 시간을 그냥 건너 뛰어버리고, 그것을 누군가는 당연히 즐겼을 것이지만, 그러고 난다음, 그것이 완전 특별하지 않은 시기에서, 당연한 시간대에서 벌어지는 매우 일상적인 발견.

샬롯 웰스, 애프터썬 (2022)

민하가 소개해줘서 안 봤지만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록. 현대미술 같은 영화라서 그런가 호불호가 갈린다. 이나라, 김소연 등을 비롯해 영화 평론 쪽에선 허세 가득한 영화라고 보고, 일반 대중과 다른 예술 분야에선 흥미로운 영화라고 한다. 이나라는 파벨만스 같은 (아마도 기본기 탄탄한) 영화가 훨씬 감동적이라고 비교했다. (굳이 비교할 일인가 싶은데 영화쪽에선 굳이 이 영화가 저 영화보다 더 뛰어나다 그런 걸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씨네21 평론가는 찬찬히 영화감독이 연출을 쌓아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상황만 제시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영화답게 영화를 만들지 않고 대충 힙하게 흉내내서 느낌적 느낌을 나열해서 만들었다는 건데, 정확히 마이클 프리드가 미니멀리스트를 그런식으로 봤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오구리 고헤이, 후지타, (2015)



꾸역꾸역 보고 있다. 집중하진 못하고 느낌만 파악하는 중..

임태훈 선생의 오구리 고헤이 짧평:

https://blog.naver.com/junorex/222824864640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최근 본 것

1. 맨헌트: 유나바머 (2017)
다른 무엇보다 유나바머라는 독특한 인물을 알 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잠깐 구글링을 통해 유나바머가 썼다는 I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를 좀 봤는데, 이정도면 뭐...OK. 근데 좀 상식적이고 일반인스럽단 생각도?

2.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
그냥 소년물의 정석. 약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이 점점 강해져 끝판 대장을 물리치는. 호흡법 등 고졸한 설정이 재미있는 요소. 

3. 범털 (2020)
유튜브에서 소개해주는 짤을 보고 감상. 넘기면서 봐서 그런지 별다른 감흥은 딱히.. 밑바닥 싸나이의 거칠지만 인정도 있는 으리 그런 거가 주제?

4. D.P. (2021)
사람들이 트라우마 트라우마 이야길 많이 한다. 나 또한 군대 시절이 안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군대는 집단 트라우마가 맞긴 한 듯. 고어적 요소가 있는데 그게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고 국방부가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하면서 나오는 지점. 이런 시리즈가 극사실주의라고 표현되는 것 자체가 매우매우매우 이상한 상황인데 다들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 한국에서 군대는 너도 나도 상대하기 싫은 주제임이 확실한듯.

죄다 넷플릭스네!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2018년 5월 30일 수요일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
고전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즐겁게 감상했다. 가상현실 대 현실에서, 현실적 화해에 무게를 둔 것은 다소 식상했다.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왕가위, 중경삼림 (1994)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고 비행기는 언젠가 떠나간다.

2018년 3월 4일 일요일

한나 아렌트

왓차플레이에서 감상했다. 다른 것보다 책으로만 본 지식인의 육신이 세계 안에서 움직이는 광경이랄까? 이런 걸 보는 건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비록 영화이지만. 거기서 아렌트는 밥도 먹고 연애도 하고 까이기도 하고 무시당하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그러더라. 그러니까 그냥 사람이더라. 그리곤 우리나라에서 칼럼을 쓰고 비평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 또한 아렌트만큼 존경할만한 분들이라고.

2017년 7월 25일 화요일

덩케르크

덩케르크의 시공간은 굉장히 협소하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특징적인 면모 몇몇과 그 차이를 자세하게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 영리한 환경설정이랄까.

덩케르크를 두고 현실을 정확하게 재현했다는 둥 그래봤자 가상이라는 둥 하는 말을 하는 건 쓸데없다. 굳이 아날로그적 방식을 쓴 것은 그것이 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CG는 생각보다 풍부한 화면을 갖고 있지 못하다). 다만, 영화라는 장치는 물론 가상이지만 그 가상이 현실 문맥에 프레젠테이션 되는 순간 그것은 현실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그 현실성이란 지금 여기의, 아마도 관객이 처해 있는 복잡한 현실적 상황과 영화에서 재현하고 있는 상상적 상황이 교차하는 순간 발현되는 현실성이다. 요는 정확하게 재현했다 아니다를 따지기 전에 어떤 현실성이 지금 여기에 있냐를 따지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국가가 일으킨 전쟁 상황, 그 조건은 이미 주어져 있다. 그리고 남성 군인이 덩케르크란 공간에 갇혀있고, 전운이 기울어 하루 이틀 상관으로 이들은 죽을 것이라 사실도 이미 조건으로 주어져 있다. 최악의 조건. 그렇담 여기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냐? 크리스토퍼 놀란의 질문은 이런 것 같다. 매우 현실적인 질문인 것 같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안은 가능한 방법은 다 사용하자 같다. 그것이 어떤 면에서 오작동하더라도 일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자는 것. 때문에 아무런 무력도 없는 민간 선박이 징발되기도 하고 자원에서 민간인이 전장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프랑스군이 영국군으로 위장하기도 하고 좌초된 배를 활용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기름이 떨어져가는데도 무리해서 공중전을 벌이기도 하고, 이를 위해 때로는 민족주의적 정서를 강조하기도 한다.

실패의 차원에서 보면 애먼 트라우마를 가진 아군 군인에 의해 꼬마 아이가 머리를 다쳐 죽었고, 프랑스군이 구조에서 배척을 당했으며, 민간 선박을 구하다가 많은 파일럿이 희생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구조되어 가정으로 돌아갔다. 성공도 실패도 없달까.

마지막에 해군 제독이 남아서 프랑스군을 더 구할거라면서 희망사항 같은, 허황된 말을 하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그렇게라도 생각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감독도 그런 심정으로 저 장면을 집어 넣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민족주의를 놀란은 분명히 존재하는 이데올로기적 현실이라고 본다. 다시 돌아가서 이런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이냐? 사람을 구하는 민족주의라면?

덩케르크가 표현하고 있는 2차대전, 덩케르크의 고립된 상황에서 여성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전쟁이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피해자도 남성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꽤나 나는 남성 군인에게 감정 이입했으며, 그 고통을 내가 겪었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지금 현실에 안도감을 내쉬기도 했다. (비극의 효과!) 말하자면 나는 맞서 싸우는 군인이라기보다, 영상의 군인처럼 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간에 도망치고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안심하는 인간이었다.

2017년 7월 14일 금요일

뜨거운 녀석들

별 3개 반

진지한 녀석 1인과 나머지 안 진지한 녀석들의 조합이 가능하게 하는 갭개그. 하지만 계속 반복되니 좀 지겨운 느낌도,

새벽의 황당한 저주(Shown of the Dead)도 감상할 예정.

2017년 3월 12일 일요일

아트스쿨 컨피덴셜 (2006)

공감이 가기도 하고 과장된 부분도 있고. 하지만 숭고해 보이는 예술이 사실은 가장 천박한 제휴에 의해 구성되고 있다는 거엔 전적으로 동의.

2017년 1월 19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