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일요일

로기완

“이 돈 니 어머니 몸이다.“

이 말만큼 한국의 부모세대와 자식세대를 진절머리나게 연결하는 말도 없는 것 같다. 한국인에게 왜 이렇게 돈이 중요하냐? 돈이 내 자식이 탈북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기에, 그렇기에 삼촌이 아들 동의 없이 죽은 어미 시체를 병원에 팔아서 돈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영화가 제시하듯, 그런 감각으로 부모 세대는 세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믿을 건 돈밖에 없다. 돈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한국을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라고 한다. 한국인의 무지막지한 돈욕심에 대해 누군가는 비판한다. 자본주의에서 돈의 탄생은 주체와 노동 사이의 소외를 가속화시킨다고 한다--돈은 나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돈은 주어진 세상에서 그나마 믿을만한 것이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신분을 위조하고 새 사람으로 살 수도 있다. 행복할 수 있다. 반대로 돈이 없다면 죽는다. 시체가 된다. 장난이 아닌 것이다.

이 돈이 곧 내 몸이다. 내 어머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곧 내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말이 되나? 내가 이해하기론 한국에선 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인이 돈을 사랑한다면 그 의미는 좀 다르게 이해해봐야 할 것 같다. 그게 뭔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