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조영남

조영남의 작업은 개념미술이 아니라 회화이니 대작이 허용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전문가의 입장을 보자니 딱하다. 애초 대부분 미술의 카테고리는 작가 스스로 주창한 것이 아니라, 이후 연구자들이 그러한 경향을 이해하기 쉽게 묶어서 부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걸 작가와 작업에게 역강요하고 있다니.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거나 애초에 이 사건은 미술계에 이미 형성되어 주어져 있는 관습(례)과 그것과 괴리되어 있는 실정법/사회인식 사이에서 '해석'되고 '합의'되어야 할 문제이지, 원래 미술의 개념이 어쩌구 저쩌구하며 내재적으로 출발할 문제가 아니다.

2018년 8월 3일 금요일

할 수 있는 일 - 후쿠하라 키미에



추억이라도 잊고 싶다면,
자, 내가...
지우개로 지워 줄게요.
안심하고 주무세요.
얼어 붙을 듯 추운 아침도, 흔들리는 대지도
몸에 새겨진 기억이
당신을 강하게 만드는 거겠죠.
머지 않아 흙으로
돌아갈 거란 걸 알고 있지만
이 마음을 어쩌면, 어쩌면 좋을까요.
내 노래는 아무런 힘도 없지만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주는 정도라면 할 수 있을지도.
추억이라도 잊고 싶다면,
자, 내가...
지우개로 지워 줄게요.
안심하고 주무세요.

2018년 8월 1일 수요일

공감 역설

http://jipdanochan.com/96

대다수 (한국의) 페미니스트가 포르노/외설 문화를 향해 가지는 감정이 이렇지 않을까 한다. 어쩄거나 이 글의 실패의 이유는, 글쓴이의 (고) 메루메루님을 향한 과도한 투사. 본인이 느낀 불편함(강간을 당했다)을 (고) 메루메루님에게 있었던 일로 강요하고 확실시하는 꼰대 같은 태도. 동시에 (고) 메루메루님이 강간을 당했음에도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가해자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버렸다고 암시함으로써 (고) 메루메루님을 정신병 환자로 몰며, 거기에 연민을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올바름의 감성을 과시하려고 한다는 점. 아무튼 그렇게 함으로써 (고) 메루메루님을 부지불식 '무의식 흉자'로 만들어 버리는 묘한 전도의 계기가 글 속에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