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과 무슨 영화였더라, 인터스텔라였나? 아무튼 뭐 보러 갔다가 예고편으로 최초로 목격했고 그때 그걸 보며 픽, 했던 영화다. 여담으로 그러고 보면 나는 여자친구와 영화 운이 참 없었는데, 항상 선택하는 것마다 fail이었다. 너무 잔인하거나 어이없거나... 물론 내가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별로거나, 그만큼 무계획적으로 영화를 보러 갔기 때문일 거다. 후자가 더욱 강력한 후보다.
보이후드는 그 이후에 다시 추천을 받았고, 최근서야 봤다. 다시 여담으로 영화관에서 애인과 봤다면? 글쎄. 지겨웠을지도 모르겠다. 경우에 따라선 무척 감동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역시 '함께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때와 상황과 취향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거겠지.
보이후드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그야말로 돌직구로 보여주는 영화다. 그림으로 치면 한 우물만 끝까지 죽도록 파는 스타일이랄까, 예를 들어 다른 걸 포기하고 사과만 죽을 때까지 그려서 엄청나게 잘 그려진다거나... 이런 방식은 역시 위험하다. 인생을 극사실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 의도라면 그건 성공했겠지만, 그건 너무나 평범해서 무가치해 보인다. 그저 주어진 것. the given을 그냥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뭘까?
여담. Tehching Hsieh 같은 현대미술가가 떠올랐지만, 비교할 바는 못된다.
여담. 구글에 보이후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보이 런던 후드가 나온다. 한 때 날렸던 보이런던! 보이런던 입으면 일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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