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금요일

요즘 블리치

요즘 블리치를 보면, 최근 유행하는 atemporality...?

블리치는 소울소사이어티편, 아란칼편, 풀브링편, 천년혈전편 등 세계관만 같았지 거의 독립적인 이야기 몇 개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인기 만화다 보니까 무리하게 이야기를 늘리고 그러면서 옴니버스식이 되어버렸을 거다. 그런데 지금 아마도 최종장 천년혈전편에선 과거 지나간 이야기에서 인기있었던 캐릭터가 급 부활하고 있다. 가령 이런 식:

아란칼편의 네르와 그림죠

풀브링편의 리루카

이 만화의 경우 항상 지적되는 문제지만, 파워 인플레가 너무 심해졌다. 막장까지 갔단 소리다. 원래 소년만화는 선(주인공)이 힘을 길러 악을 무찌르는데, 그러면 더욱 강한 악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된통 당하다가 다시 힘을 길러 악을 무찌르고, 그 패턴의 반복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이 반복을 너무 많이하다보면 나중엔 악이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강해져 더 이상 주인공이 강해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작가 아이디어에도 한계가 있고. 지금 '전복'하는 아방가르드 미술이 딱 그 꼴 아닌가? 아무튼 블리치도 그 상황에 다다랐는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철지난 캐릭터를 마구 소환, 어딘가에서 활용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한때 막강한 힘으로 주인공을 위협했던, 하지만 지금은 약자로 전락한 악당에게 다시 관심을 둔다면, 아마 그건 힘이 아니라 다른 무엇일 것이다. 힘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특정한 속성 같은 것, 어떤 조합을 이룬다면 굉장히 유용할 수 있는, 관계에서 빚어지는 독특성그러니까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다는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지금 블리치에선 아마도 최종보스 유하바하를 쓰러뜨리기 위해 정말 과거의 좋았던, 혹은 듣보잡이지만 아쉬웠던 캐릭을 영혼까지 모아 소환해서 잠재력을 발휘시켜주려고 한다. 물론 이들에게 힘을 바라는 것은 아닐 거다. 핵심은 연계기. 그러니까 풍둔과 화둔을 속성 조합해 필살기 풍화둔을 만든다는 이야기.

그런 건가요...로라 홉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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