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한 것이 안 없어져서 그냥 계속 잤다. 담배를 끊었다. 운동을 해야 한다.
몇 가지 정리해보자.
거의 9개월을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오늘은 선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칩거 중이라는데 정말 그러냐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깨닫는 점도 있다. 공짜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다음 밥을 지으려면 설거지를 해야 하고 바닥을 계속 밟으려면 바닥 청소를 해야 한다. 내가 뭔가를 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쌓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그리고 아주 확실하게.
그러고 보면 인간이 살면서 필요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살 곳과 먹을 것, 스트레스 풀 것 정도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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