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6일 월요일

지역

리트머스에서 큐레이터 직함을 달면서 고민되는 건, 지역이라는 말의 족쇄다. 서울도 땅이고 안산도 땅이다. 하지만 안산으로 내려왔을 때 가장 의식하게 되는 것은 결국 지역이다. 서울과는 뭔가 다르다. 뭔가가.

비서울과 지역을 동치로 놓는다는 것은 너무 대충 분류다. 서울이라는 거울상을 비춰 역으로 안산이라는 정체성이 '지역'이라는 말로 그려진다. 그런 방식은 원치 않는다. 잘해봤자 서울의 시선에 속박되는 것에 저항할 수만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것을 한다? 서울씬을 외면하고 마이웨이를 가겠단 말인데. 그것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서울이란 상징질서는 한국에서 꽤 비중이 크다. 그것을 무시하고 활동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

한 가지 방법은 비평지는 보편적으로, 활동은 특수하게 하는 것이다. 특수한 활동을 지역에서 하고, 결국엔 담론적 장소로 서울과 지역을 모두 끌어들여 거기서 인정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비평지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여튼 뭐라도 글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 내키지는 않는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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