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0일 수요일

노순택과 프로파간다

노순택보다 '다큐멘터리 사진' 자체에 주목하며 그 시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내가 있었다. 하지만 어제 노순택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런 매체 형식에 관한 질문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단지 운동이랄까, 삶의 행위를 지속하기 위한 연료 같은 거 아닌가 한다.

노순택은 인간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말하자면 급진화하기 위해 이미지를 만든다. 이미지는 여기서 도구적으로 사용된다. 프로파간다. 오늘날 이미지를 급진화하고자 하는 관심과는 반대랄까.

프로파간다의 목적은 이데올로기의 전염이다. 직접적으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의 관념을 오염시키는 일이다. 이미지를 이미지로 오염시키는 일과 관념을 이미지로 오염시키는 일, 다를까? 오히려 결국에 성취하고자 하는 건 후자 아닌가?

그렇다면 기존 이데올로기와 전략적 이미지-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어떤 채널이 만들어졌느냐가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노순택의 사진은 다분히 프로파간다적 특징을 가진다. 글자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진이 그렇다. 하지만 직접적이지 않고, 되게 농담처럼,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어떤 의미를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명령형이라기보다 무언가를 비웃는식의 대항-프로파간다다. 이걸 연구해 보면 글 한편은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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