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함께 섰다. 신호등 옆에서 조생귤을 팔고 있었는데 한 망에 이천원이었다. 케이가 보기에 꽤 괜찮은 가격이었는지 사주면 먹을 거냐고 물었다. 평소에 귤이 먹고 싶다는 식으로 칭얼대는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판단의 권한을 나에게 이양하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그런 가운데 귤을 먹을지 말지 보다, 내가 먹는다고 하거나 안 먹는다고 할 때 무엇이 케이에게 이득이 될지를 잠시 생각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조그만 귤을 가운데 놓고 나보다 상대방의 이익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심리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댓글 1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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