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2일 수요일

정희진, 페이스북 시대의 얼굴

오랫만에 페북에 들어가 봤더니 정희진 선생이 신나게 까이고 계신 글이다. 내용을 보니 확실히 행간이 엄청나게 넓다랄까. 매클루언 같은 경우는 ㅎㅎㅎ 정반대로 읽었달까 그런 부분이 눈에 띈다. 고명하신 분이 일부러 그러지 않았을까 약간 냉소적으로, 그런 생각도 든다.

나는 그의 의견에 ‘인간의 타락’을 보태고 싶다. SNS의 익명성과 속도는 ‘팩트’를 점검할 필요가 없다. 따르는 사람(팔로어)이 많은 이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사회가 달라진다면? 파시즘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될 것이고 이미 그러하다. 트위터에서의 이전투구로 ‘멘붕’ 상태를 넘어 ‘생사’를 오가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지금 이곳은 자기도취와 욕망, 무지로 무장한 인간이 판치는 지옥이다(‘헬조선’). ‘6대 종합’ 일간지 중 하나인 모신문사의 트위터 팔로어는 50만명 선인데, 8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개인이 존재한다. 모 노동조합의 팔로어는 300명인데, 노동조합 소속(?)의 ‘스타 노동자’는 5만명인 경우가 있었다. 그는 노조의 결정 사항을 사리사욕을 위해 번복,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보통’ 사람보다 평판을 중요시하는 진보 진영, 페미니스트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많다. 나의 요즘 고민 중 하나도 이런 ‘페미’들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773301&sid1=001


난 이분이 쓰는 대부분의 글이 잘 동의가 되지 않았는데 이 글은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SNS의 셀렙은 그 셀렙이 잘나서 팔로워가 많이 생기는 것만은 아니며, 그 셀렙의 말에 따라 팔로워가 좌우지 되는 것도 아니다. 셀렙은 팔로워가 공감할만한 말을 대신 해줘서 공감지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좋아요, 리트윗 따위)를 추수하는 사람이다. 셀렙과 팔로워의 밀당이 셀렙-팔로워의 네트워크 파워를 만들어 낸다.

여기엔 정희진 선생 같은 분도 당연히 포함된다. 정희진도 물론 (망루를 던지는 어부의 심정으로) 팔로워를 만들기 위해 어떤 프레임을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겠지만, 동시에 정희진의 팔로워는 정희진에게 권력을 허락/위임하면서 정희진에게 경향 칼럼 지면을 허락한 것이다. 정희진이 물론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정희진 팔로워-소비자는 더 이상 그녀를 소비하지 않을 것이고 정희진은 잘리겠지.

그러니까 파워 SNS 유저는 어쩌면 특정성향을 가진 군을 대표하는 유용한 지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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