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거나 신경증적 강박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나도 거기에 포함됐고 일정부분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이것은 세상을 상상계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와 세계가 분리되지 않은 채로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점차 세상을 알아가면서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관용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경계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도무지 넘지 못할 장벽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포기하는 것이다. 경계 너머의 것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해버린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병은 보편으로의 충동이다. 그 병은 치유될 수 없어서 슬프지만, 치유되어서도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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