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평론상 공모가 시원치 않다고 한다. 한 번 내보지 그랬냐는 소릴 들었다. 나도 머리로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삶의 태도랄까. 마음가짐이랄까. 그런 걸 아직 확실히 하지 못했다. 근 몇년간은 재조정 기간이다. 미술이 내 가치의 최상급을 차지했다면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더 이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소로도 모험의 장소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어떤 새로운 인물이 궁금하지도 않다. 작업도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밑바닥을 친 관계랄까. 그래서 방향성을 잃었달까. 이리저리 그냥 되는 대로 살고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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