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메갈리안은 페미니스트일까

"메갈리아·워마드를 페미니즘의 한 유형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http://realnews.co.kr/archives/8113

메갈은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내 생각에 메갈은 특수한 형태의 페미니즘이다. 유치하게 비유하자면 인과역전의 쿠 훌린의 창[1]처럼, 페미니즘 의도와 사상을 가져서 페미니즘인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적 효과가 먼저 발휘되고, 그 다음 역으로 원인이 페미니즘이 되어버린 페미니즘이다. 이것은 당시 메갈/지지자들의 극단적인 실용주의가 잘 대변한다. 이런 부류는 지도에 작은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 동그라미 안쪽이 실질적으로 변한다면 동그라미 바깥을 어떤식으로든 이용하든 무시하든 왜곡하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했다.

[1] 페이트/스테이나이트에서 쿠 훌린의 보구인 게이볼크는 상대의 심장을 꿰뚫는다는 약속된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창을 던진다. 그래서 그 일격은 피할 수 없다. 백발백중의 필살의 보구.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에서 쿠 훌린은 인과역전, 반드시 상대방(아처)을 죽이게끔 약속된 절차 가운데서도 상대방이 죽지 않은 그 시점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물러난다. 그러니까 애니로 치면 어떤 부작용, 강력한 악마와 계약을 하고 현실법칙을 무시한 결과를 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던가, 혹은 강력한 저주를 성공하지 못했을 때 역으로 술자에게 저주가 돌아온다던가 하는 상황이 메갈이 맞은/을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긍정도 부정도 할 필요는 없다. 메갈이 죽는다고 페미니즘이 죽는 건 아니며 메갈이 죽는다고 메갈이 일궈냈던 많은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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