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5일 월요일

속물적 페미니즘

http://www.hankookilbo.com/m/v/0fc875dc8b5b4541956f82248199504d

"-페미니즘이 왜 중요한가. 
김=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죠. 여성 인력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될까 두려워한다면 아이를 가지려 하겠어요? 이렇게 계속 인구가 줄면 국가의 중요한 자원인 청년 자원도 줄겠죠. 그럼 당장의 경제 활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에요. 그러니까 이걸 해결하려면 양성 평등이 전제돼야 합니다. 여자들이 일자리를 갖기 쉬워야 하고, 일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 낳아 키우는 게 당연한 일이 돼야 해요."

페북에서 박권일이 이 말을 두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보는 인간이 어떻게 페미니스트냐고. 외려 나는 왜 이 문제가 여성에게 중요하지 않은지, 나아가 사회에 중요하지 않은지 궁금하다. 냉정하게 말해서 여성의 다양한 정체성 중 한 측면은 출산기계가 맞다. 표현이 과도하지만 이것만큼 그 의미를 잘 표현해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출산기계로서의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국가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면 그것에 관해 지원/보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것을 주장하고 국가와 여성이 협상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과정이고 진보다. 엄마로서의 여성이나 직장인으로서의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것을 주장하는 것이 여성의 인권을 이해하는 것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성 인권을 실현화하는 사회적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박권일에게 중요한 것은 그러니까 김이란 사람이 이야기하는 유물론적 토대보다 사상검증인 것 같다. 내가 보기에 단순히 너의 진정성은 부족해서 내가 보기에 불편하다고 투정하는 오만한 사람이다. 그렇게 말하고 느끼는 쾌감이 상당하신가보다.ㅎ 우리나라 지식인은 가만히 보면 조금만 속물적인 것이 문제다. 그 애매한 위치가 오히려 진보를 가로막는다는 생각은 그들은 절대 하지 못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