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9일 월요일

박권일스러운

http://www.newsmin.co.kr/news/41619/?fbclid=IwAR394O1QclyKtMpyf5b-yIlOM66a-RmbjLR6CR8h2uo8gU4Js3dD-__-5AQ

"당신과 나는 위에 열거한 조국 사태의 다양한 측면 중 어디를 주로 바라보고 있을까? 속된 말로는 어디에 ‘버튼’이 눌리는가, 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각자의 대답은 다를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조국이라는 이름의 다면체 어느 면에 주목하는가가 당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말해준다는 점이다."

박권일이 또 박권일스러운 글을 썼다. 지지층은 자신이 어디 서 있는지 몰라서 조국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알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까 박권일은 원인과 결과를 거꾸러 놓고 뭔가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는 것처럼 칼럼을 쓰지만 아무 것도 실상 알려주는 게 없다. 이 글이 알려주는 건 박권일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신분상승하고 싶은 중간계층의 분노와 문빠 팬덤의 무조건적인 지지, 둘다 싫은 철탑위의 노동자, 여전히 무존재인 퀴어 사이에는 심연의 강이 흐를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어진다. 박권일 역시 그 통약불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마치 추석때 내려가서 부모님 세대와 말이 안 통하는 걸 확인하고 올라오는 젊은 세대의 짜증을 듣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중요한 것은 이들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링크를 걸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런 일을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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