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6일 금요일

요즘의 연애

민하에게 가끔씩 친구 이야길 듣는다. 민하는 또래 사이에서는 일직 결혼한 편이라 친구 연애/결혼 상담을 종종 하게 된다. 그러면 그걸 나한테 종종 말해준다.

듣고 흥미로웠던 건 친구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 남자친구가 페미니즘 지지하냐 그런 질문을 했다는 거다. 나는 바로 일베네 했지만, 사실 그런 질문 외에는 너무 괜찮은 사람이란다. 맞다. 일베도 일상생활에서 다 괜찮은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 나름의 정상성을 추구한다.

보통 이데올로기가 뭐냐라는 질문은 막장까지 치닫을 때 만나게 된다. 근데 요즘은 그게 디폴트란다. 여자는 남자를 일베인지 검증하고 남자는 여자를 메갈인지 검증한다. 그런데 모두에게 그런 부분이 조금씩 있으므로,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결국 해야 하는 건 말의 correction이다. 왜? political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그걸 해소하기 위한 거다. 원래 정치적 교정이란 적극적 조치였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치적인 것을 막는 조정 장치다. 

어찌보면 과거엔 하지 않고 살았던 질문. 그렇기 때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었던 질문 하지만 문제는 늘상 있었던, 하지만 보고 싶지 않았거나 볼 필요가 없었던 거라면, 지금은 correction을 통해 있는 걸 알지만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좀 더 괴로운 장치적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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