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이 정치권에서 장난칠 줄 알면서도 자기표현, 혹은 (지극히 평범한) 자기과시를 해온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녀가 행복하지 않고, 강단이 있지도 않고 더군다나 어떤 ‘역능’이 있지도 않다는 사실의 방증일지도 모른다. 익명의 대상으로부터의 폭격에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선 가족이나 친구 간의 유대감만으로는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고립된다는 것도 어찌보면 상대적인 감각인 것 같다. 다수로부터 고립되면 소수가 아무리 한 사람을 지켜주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다수에 대항하기 위해선 다수가 필요하다. 질량보존의 물리법칙과 비슷하게 다수로부터 받은 폭력은 그 똑같은 다수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여기에도 해당된다.
지금처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쩌면 조민은 자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예전에 나도 조민의 SNS 계정을 보면서 전략을 잘못짰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럴 일이 아니다. 이 사람은 최소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가 과녁 없는 활시위를 당기는 일은 우리가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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