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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SNS에서 권정민이란 사람을 욕하는 피드가 떠돌았다. 이제사 찾아봤다.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비판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비판이론"은 공산주의 2.0을 위한 기획이라는 게 좌파의 상식이다. 좌파들의 반응이야 알만하다.
내가 재밌게 보는 건 이 사람이 정말 그걸 몰랐을까라는 부분이고, 그리고 좌파들이 이 사람을 순수한 바보취급하는 심리도 그렇다. 내가 읽기에 이 글은 소박하게, 상당 부분 속물적인 컨셉으로, 조금 완곡하게 말하자면 실용적으로 쓰였다. 비판이론이 원래는.. 이렇게 설명충 같이 논하 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보고 이런 글을 쓰라고 하면 어땠을까? 무서워서 못썼을 것 같다. 한국에 비판이론 매니아들이 한둘인가. 그럼 이런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비판이론을 자본주의의 구멍을 메우는 에이전트라고 표현하고, 내가 좋아하는 돌덕질을 오래 하기 위함이라는둥 그런 이야길 왜 쓸까?
이 글의 독자가 비판이론의 매니아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 글은 무언가라도 호소하려 한다. 그것이 근본적인 자본주의의 해체가 아니더라도, 거대구조 개편의 지향에서는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최소한의 교정이 필요하지 않냐는 것이다.
조던 피터슨의 유명한 말, 세상을 바꾸기 전에 방구석 청소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웃기게도 여기서 적용된다. 세상을 바꾸고 싶거든 조그만 거 하나라도 바꿔보라. 세상을 바꾸자면서 돌맹이 색깔 어제 오늘 바뀐걸 모른다면 이게 뭘까? 이거 하나 못 바꾸는 이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자본주의를 해체하기 위한 이론이 자본주의의 구멍을 메꾸면 안 되는 걸까? 자본주의가 유지되어 다수가 착취를 당하더라도 누군가는 밥은 먹고 살아야하고 자본주의로 인해 다수가 구조적 폭력을 당하고 있더라도 누군가가 함부로 남을 때릴 때 그걸 말리는 일도 중요하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하면 안 되나? 안 된다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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