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은 정보가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잠깐 생각이 든 것이지만 그렇다면 이 정보들을 어떻게 검색할까? 최소한 텍스트를 쳐 넣어 하는 기존의 주류 검색 방법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게 제목과 해시태그 정도다. 그렇다면 가성비 떨어지게도 내가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는 결국 영상을 봐야만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을 보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정보 기근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인간의 뇌가컴퓨터였다면 이런 문제는 없겠지. 그런 면에서 인간은 점점 반디지털적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21년 3월 3일 수요일
서양사 연표(스크랩)
서양사 연표
고대 그리스
B.C 1100-800 그리스역사의 암흑 시대
B.C 800 그리스 도시 국가의 시작
B.C 800 뤼코르고스
B.C 750 호메로스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B.C 650-500 그리스 참주 시대
B.C 640-560 솔론
B.C 594 아테네에서 솔론의 개혁
B.C 582-507 피타고라스
B.C 560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참주정
B.C 524-459 테미스토클레스
B.C 496-406 소포클레스 <<안티고네>>,<<오이디푸스>>
B.C 499-450 페르시아 전쟁
B.C 499-493 이오니아 반란
B.C 490 마라톤 전투
B.C 480 테르모퓔라이 전투
B.C 480 살라미스 해전
B.C 480-420 헤로도토스 <<역사>>
B.C 479-404 델로스 동맹
B.C 471-400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B.C 470-399 소크라테스
B.C 461-429 아테네 민주정의 완성
B.C 460-377 히포크라테스
B.C 460-362 데모크리토스
B.C 427-347 플라톤 <<국가>>
B.C 431-404 펠로폰네소스 전쟁
B.C 384-322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B.C 336-323 마케도니아의 그리스 정복
B.C 336-323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로마의 역사
B.C 750-265 초기 로마
B.C 750-500 초기 로마
B.C 509-287 로마 공화정의 대두
B.C 509-264 로마의 이탈리아 정복
B.C 264-134 공화정의 전성기
B.C 264-241 로마 제국주의의 시작과 제1차 포에니 전쟁
B.C 218-201 제2차 포에니 전쟁
B.C 200-133 헬레니즘 세계 동방 / 서방에서의 전쟁과 제국주의
B.C 149-146 제3차 포에니 전쟁
B.C 133-30 공화정 후기
B.C 133-121 그라쿠스 형제와 농지개혁을 둘러싼 투쟁
B.C 106-43 키케로
B.C 88-78 마리우스와 술라 : 내전과 반동
B.C 60-44 카이사르의 등장, 승리와 몰락
B.C 58 <<갈리아전기 / 내전기>> / 율리우스 카이사르 B.C 100-44
B.C 29- A.D 181 초기 로마 제국
B.C 29- A.D 14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
B.C 8 <<아이네이아스>> / B.C 70-19 베르길리우스
A,D 35-67 사도 바울의 선교활동
A.D 41-68 클라우디우스, 네로, 그리고 율우스-클라우디우스가의 종말
A.D 69-96 원수정의 위기와 플라비우스 가 황제들 치하에서의 회복
A.D 96-180 오현제
A.D 121-18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80-565 로마 제국의 변형과 해체
180-235 세베루스가 황제 치하에서의 위기와 일시적 회복
235-285 제3세기의 무정부 상태
284-305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전제정 치하에 이루어진 제국의 재편
305-337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리스도교
337-395 콘스탄티누스의 왕조부터 테오도시우스 대제까지
518-532 유스티누스와 유스티니아누스의 독재정 확립
395 로마제국 동·서 분열
401 <<고백록>> / 성 아우구스티누스 354-430
410 <<신국론>> / 성 아우구스티누스 354-430
410 서고트족의 로마 약탈
476 서로마 제국 멸망
중세의 역사
400-1000 중세 초기 / 게르만족의 정착(5∼7세기) / 게르만적 재편의 시도(8∼10세기)
486 프랑크왕국 건국
726-843 비잔틴 제국의 성상 파괴 운동
768-814 샤를마뉴 대체
800-850 카롤링 르네상스
870 메르센조약: 중세의 독일 (동프랑크 왕국) 과 프랑스 (서프랑크 왕국) 분리
880-911 바이킹의 유럽 침입 절정기
962 오토 대제, 황제로 즉위(신성로마제국 성립)
1000-1300 중세 중기(전성기) / 기독교 세계의 형성(11∼13세기)
1054 동서 교회의 분열
1095-1099 제 1차 십자군
1077 카노사의 굴욕: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 교황 그레고리오 7세
1140-1260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이 라틴어로 번역됨
1204 제 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1215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
1266 <<신학대전>> / 토마스 아퀴나스 1225-1274
1285-1349 윌리엄 오컴
1300-1500 중세 후기 / 기독교 세계의 위기(14∼15세기)
1308 <<신곡>> / 단테 1265-1321
1309-1377 아비뇽 유수: 교황 클레멘스 5세
1338-1453 백년전쟁
1347-1350 흑사병
1414-1417 콘스탄츠 공의회
1440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금속 활판 인쇄술 발명
1453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제국) 멸망
1455-1485 잉글랜드 장미전쟁 발발
1485-1603 잉글랜드의 강력한 튜더 왕조
근대의 역사
1350-1550 르네상스/종교 개혁, 지리상의 발견
1473-1543 코페르니쿠스
1483-1546 마르틴 루터: 95개조 반박문
1487 바르톨로뮤 디아스의 인도 희망봉
1492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항해
1497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해
1509-1564 장 칼뱅
1513 <<군주론>> / 마키아벨리 1469-1527
1516 <<유토피아>> / 토마스모어 1478-1535
1545-1563 트리엔트 공의회
1560-1660 근대초 유럽의 위기
1580 <<수상록>> / 몽테뉴 1533-1592
1564-1642 갈릴레이
1571 레판토 해전
1598 낭트칙령, 프랑스 앙리 4세
1599 <<햄릿>> / 셰익스피어 1564-1616 영국
1604 <<오셀로>> / 셰익스피어 1564-1616 영국
1605 <<맥베스>> / 셰익스피어 1564-1616 영국
1605 <<리어왕>> / 셰익스피어 1564-1616 영국
1615 <<돈 키호테>> / 세르반테스 1547-1616 에스파냐
1628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관한 해부학적 연구>> / 윌리엄 하비 1578-1657
1651 <<리바이어던>> / 토머스 홉스 1588-1679
1637 <<방법서설>> / 데카르트 1596-1650
1618-1648 30년 전쟁
1648 베스트팔렌 조약
1660-1789 구체제, 절대주의 시대, 과학 혁명과 계몽주의
1670 <<팡세>> / 파스칼 1623-1662
1685-1750 바흐
1685-1759 헨델
1687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 뉴턴 1642-1727
1688 잉글랜드의 명예 혁명
1689 <<통치론>> / 존 로크 1632-1704 잉글랜드
1701-1714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
1739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 데이비드 흄 1711-1776 스코틀랜드
1744 <<새로운 학문>> 비코 1668-1744 이탈리아
1748 <<법의 정신>> / 몽테스키외 1689-1755 프랑스
1754 <<인간 불평등 기원론>> / 루소 1712-1778 스위스
1756-1763 7년 전쟁
1756-1791 모차르트
1759 <<캉디드>> / 볼테르 1694-1778 프랑스
1770-1850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
1762 <<사회계약론>> / 루소 1712-1778 스위스
1763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
1770-1827 베토벤
177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 1749-1832 독일
1776 <<국부론>> / 애덤 스미스 1723-1790 스코틀랜드
1776-1783 미국의 독립 전쟁
1790-1850 낭만주의 운동
1781 <<순수이성비판>> / 칸트 1724-1804 독일
1789 프랑스 혁명
1791 <<파놉티콘>> / 벤담 1748-1832 영국
1793-1794 공포정치
1793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 콩도르세 1743-1794 프랑스
1804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 즉위
1807 정신현상학 / 헤겔 1770-1831 독일
1808 독일 국민에게 고함 / 피히테 1762-1814
1808 <<파우스트>> / 괴테 1749-1832 독일
1814-1815 빈 회의
1829 그리스의 독립
1832 <<전쟁론>> / 클라우제비츠 1780-1831 독일
1838-1848 영국 차티스트 운동
1844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 / 엥겔스 1820-1895 독일
1847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1818-1848 영국
1848 <<공산당 선언>> / 마르크스 1818-1883 독일
1856 <<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1821-1880 프랑스
1858-1866 이탈리아 통일
1859 <<종의 기원>> / 찰스 다윈 1809-1882 영국
1859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1806-1873 영국
1861-1865 미국의 남북전쟁
1862 <<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1802-1885 프랑스
1865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1828-1910 러시아
1867 <<자본론>> / 마르크스 1818-1883 독일
1869 미국의 대륙 횡단 철도 건설
1849 <죽음에 이르는 병>> / 키에르케고르 1813-1855 덴마크
1870-1914 국제적 산업화 및 경쟁의 발전
1871 파리코뮌
1872 <<권리를 위한 투쟁>> 루돌프 폰 예링 1818-1892 독일
1875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1828-1910
1878 베를린 회담
1880 카라마조프의 형제 / 도스토옙스키 1821-1881 러시아
1882 드레퓌스 사건
1883-1945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1888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 엥겔스 1820-1895 독일
1889-1945 독일의 수상 히틀러
189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1898 <<나는 고발한다>> 에밀 졸라 1840-1902 프랑스
1900 <<꿈의 해석>> / 프로이트 1856-1939
1902 <<무엇을 할 것인가>> / 레닌 1870-1924
1904-1905 러일전쟁
1905 러시아 혁명
1905 <<상대성 이론>> / 아인슈타인 1879-1955 독일
1912-1913 발칸 전쟁
191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프랑스
1914-1918 제1차 세계대전
1917 러시아 혁명
1919-1938 전간기
1919 독일 사회주의 혁명
1919 베르사유 조약
1919 <<직업으로서의 정치>> / 막스 베버 1864-1920 독일
1926 <<채털리 부인의 연인>> D. H. 로렌스 1885-1930 영국
1929-1940 대공항
1930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헤르만 헤세 1877-1962 독일
1929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1926 오스트리아
1929 <<옥중수고>> / 안토니오 그람시 1891-1937 이탈리아
1931 <<몽유병자들>> 헤르만 브로흐 1886-1951 오스트리아
1932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1894-1963 영국
1933-1940 미국의 뉴딜 정책
1935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1872-1970
1936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발터 벤야민 1892-1940 독일
1939-1945 제2차 세계대전
1943 <<유리알 유희>> 헤르만 헤세 1877-1962 독일
1944 <<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 1886-1964 오스트리아
1945 <<열린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 1902-1994 오스트리아
1945 <<동물농장>> 조지 오웰 1903-1950 영국
1945
1947-1948 동유럽의 공산주의 정권 수립
1947 <<도구적 이성 비판>> / 호르크하이머 1895-1973 독일
1948 이스라엘의 성립
1948 제1차 중동전쟁
1949 <<1984>> 조지 오웰 1903-1950 영국
1950-1953 한국 전쟁
1953 스탈린의 죽음
1956 제2차 중동전쟁
1957 소련의 인공 위성 발사
1961 베를린 장벽
1963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솔제니친 1918-2008 러시아
1964-1975 베트남 전쟁
1967 제3차 중동전쟁
1967 <<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1927-현재 콜롬비아
1968 루터 킹 목사 암살
1969 미국의 유인 우주선 달 착륙
1973 제4차 중동전쟁
1979 이란 혁명
198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1929-현재 체코슬로바키아
1990 <<코스모폴리스>> 스티븐 툴민 1922-2009 영국
출처:
자크 르고프: 서양 중세 문명
윌리엄 맥닐: 세계의 역사 1
윌리엄 맥닐: 세계의 역사 2
E.M. 번즈: 서양 문명의 역사 - 상
E.M. 번즈: 서양 문명의 역사 - 하
2020년 7월 7일 화요일
박혁, 정치에서의 권위문제: 한나 아렌트의 권위개념에 관한 고찰 (2009)
2020년 7월 6일 월요일
부산 근황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2020년 6월 9일 화요일
캡션에 관한 노트
전시를 준비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공을 들이게 되는 것이 캡션이다. (하나라도 실수하면 작가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인쇄물을 모두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보통 많이 쓰는 스타일은: 작가, 작품제목, 제작연도. 재료, 크기. 위치 등 기타 등등.
중요도 순으로 대충 이렇게 간다. 중간 중간에 마침표(.)가 찍혀있다는 게 포인트. 하지만 정확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제작 연도가 맨 뒤로 가기도 하고 크기가 재료 앞으로 가기도 하고 제각각이다. 사실 국현 소장품과 같은 곳에서 내놓은 지침이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현장의 동시대작품과 맞지도 않고 보통은 네오룩 스타일을 무의식적으로 많이들 따라하는 것 같다(큐레이터도 많이 참고한다). 네오룩은 무엇보다 작품의 캡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온라인 기반 아카이브가 아닌가 한다.
다양한 작가의 캡션을 정리하다보면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자잘하게 고쳐야 하는 상황에 짜증이 나고 왠지 옛날 아이튠즈 엠피쓰리 태그 정리하는 것과 비슷한 욕심이 일어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를 준비하다가 종종 마주하게 되는 작은 고민에 대해 몇 가지 던져 보면,
1. 한글 제목과 다른 언어(예를 들어 영어; 지금부턴 그냥 영어로 씀) 제목이 아예 뜻이 다른 경우: 이 경우 만약 영문 캡션을 따로 만들어야지 하고 접근하는 경우 혼란에 빠진다. 물론 번역되는 컨텐츠의 경우 제목을 바꾸는 경우가 왕왕있다.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저자가 '직접' 다른 언어로 된 다른 뜻의 두 제목을 하나의 작품에 쓰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두 언어를 병치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번역 될 작품 제목의 부정확성을 미리 염려해서 친절하게 미리 만들어 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단 그렇다고 치고.
2. 한 캡션에 두 가지 이상의 언어가 동시에 들어가는 경우: 1번에서는 작가가 다른 언어를 한 작품에 병치시킨 것인지, 아니면 친절하게 미리 번역해준 것인지 다소 불명확했다면 2번에 와서는 병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경우 작가가 캡션을 읽는 독자를 한글과 영어 둘 모두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염두에 뒀다는 것을 의심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한글 제목을 달라고 했는데 김철수, <apple>, 2020. 캔버스에 유화, 20 x 20 cm. 라고 왔다면, 분명히 apple만 다른 언어인데, 큐레이터는 이것을 사과라고 번역 해야할지 아닐지 한참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진지 빨자면 어떤 미술이론가에게는 비교문화연구의 문제로 간다.) 이 예는 약과고, 김철수, <인물 (apple)>, 2020. 캔버스의 유화, 50 x 20 cm이라는 캡션이 있다고 치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portrait (사과)>? 큐레이터는 이런 의문을 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 작가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작가의 말을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작가도 보통 노아이디어인 경우가 많다.
3. 영어 캡션만 있는 경우: 차라리 영어 캡션만 받은 경우는 혼란이 그리 크진 않다. 작가에게 한글 번역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될 일이다. (받으려면 며칠 걸린다.) 종종 작가 이름만 한글이고 모두 영어로 쓰여 있는 캡션(예를 들어 김철수, <apple>, 2020, oil on canvas, 20 x 20 cm)을 받기도 하지만 이건 큰 문제가 아니다. 혹시 작가에게 한글 캡션도 주세요~라고 부탁드렸다면, 추후에 김철수 영문명도 달라고 한 번 더 연락해야 한다. (또 며칠 걸릴 수도 있다.)
4. 작품의 구성물이 관례화된 재료나 기법을 뛰어 넘는 경우: 사실 앞에까진 잡설이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여기서부터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의 캡션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네오룩에 들어가서 검색란에 퍼포먼스를 치고 아무 거나 손에 잡히는 전시를 골랐다. 2016년 국현의 <<예기치 않은>>이란 프로젝트다. (참고 링크: https://neolook.com/archives/20160817g) 하나를 골라서 보자면: 고재욱_Die for_관객참여형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_2016. 본의 아니게 고재욱 작가의 캡션이 처음 나왔다. 이 캡션은 이 작업, 혹은 이 이미지에 대해서 얼마나 말해줄까? 고재욱의 "관객참여형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는 그나마 자세하게 써준 거고, 그 아래에 보면 옥정호나 조형준의 작업의 경우 그냥 "퍼포먼스"라고 압축되어 있다. (심지어 만약 이런 방식이 합당하다면 회화의 매체도 단순 회화라고 표현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최소한 캔버스에 유채 정도라도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작품을 표현해 왔고 여기에 매우 익숙하며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 장소특정적 미술의 캡션을 단순히 재료로 퉁친다던지 아니면 installation이라고 표현한다던지, 복합적인 요소를 가진 작품은 그냥 혼합매체(mixed media)라고 하면 편안하다. 다시 말해서 현대 작품에서 개념과 방법론이 점차 중요해져 왔지만, 여전히 그것을 표현하는 캡션은 중력의 제한에 걸려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5. 작업이 집단적 실천인 경우: 이 경우 대부분 리더격 예술가만이 캡션에 등재된다. 좀 더 호의적이라면 기껏해야 공동체 이름 정도로 뭉쳐서 등재될 것이다. 협업은 아마 평등주의적 실천일 텐데, 그것을 기술하고 재현하는 방식은 여전히 저자중심적(단일 저자나 단일 집단)이고 재료중심주의적이다. 작가, 작품제목, 제작연도, 미디엄, 크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나아가 소셜 프랙티스로 확장해서 보자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잠깐 스쳐간 많은 사람들은 캡션에서 고려대상이 아니다. 기껏해야 동네 사람들 정도?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했던 많은 (비물질적) 활동은 캡션에서 거의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활동 후 남은 구조물 정도가 재료와 함께 거론되는 정도랄까. 이것이 과연 맞는 캡션일까? 왜 이런 방식으로 다시 캡슐화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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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작가, 작품명, 제작연도, 미디엄, 크기로 이어지는 캡션 스타일은 페인팅이나 조각, 판화 같은 전통적인 작업에 가장 알맞다. 특히 미디엄을 표현하는 관례적 방식은 동시대미술의 복합적인 성격과 상당히 불화를 일으킨다. 이런 관례적 방식의 문제는 횡단적 실천을 다시 특정하게 장르적으로 분할한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고 빠진 프로젝트에 최소 조각도 판화도 있고 페인팅도 있고 춤도 있고 워크숍도 있다면 그런 프로젝트는 어떠한 캡션을 가져야 할까? (기껏해야 커뮤니티아트나 다원예술이란 아무것도 표현해주지 않는 레이블?) 내 생각에 캡션은 일종의 몸에 새겨진 영구 문신 같은 것이다. 작가가 그렇게 정하기로 하면 다른 언급이 없는 이상 다른 사람이나 기관은 여러가지 이유로 절대 바꾸지 못한다. 나는 소위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최소 캡션계의 발전엔 유의미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실제로는 과거에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서도, 만약 이미지와 캡션으로 우리가 작품을 접할 수밖에 없다면, 그리고 그것이 강화된다면 캡션이 가지는 힘도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점차 사람들이 캡션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지금껏 무성의하게 처리되어 왔던 부분도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정확한 재현이란 없고 어떤 경우에도 어떤 건 도드라지고 어떤 건 삭감된다. 그래서 캡션은 단순한 부가정보나 제목 정도가 아니다. 캡션에는 어떠한 결정이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