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논의는 결국 사변적 미학(speculative aesthetics)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나는 먼저 인간의 지각(perception)이 항상 미학의 중심에 있었다는 관찰에서 출발했고, 이러한 전제에 대해 사변적 실재론이 강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인간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다른 객체나 존재들의 세계관을 그들이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에 관한 증거에 기반하여 상상적으로 투사(imaginative projection)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요한 한 가지 주의점은, 이러한 투사들은 유비론(analogy)일 뿐이며, 객체 고유의 경험과 헷갈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논의 속에서 사변적 실재론이 수정된다면, 미학 역시 수정된다. 전통적인 미학에서, 미적 경험이 객체의 고유한 성질에 기초한다는 입장과 그것이 인간의 지각 행위에 의해 형성된다는 입장은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이 접근에서는, 두 입장이 하나의 방식으로 융합된다. 즉, 객체의 고유한 성질은 증거(evidentiary bases)를 통해 표현되며, 인간의 상상력과 지각은 이 증거들을 매개로 객체의 세계관과 유사한 투사를 창조한다. 동시에, 이 미학은 ‘아름다움’에 대한 전통적 기반에서 벗어나, 생물학적 존재, 생명체, 비활성화된 객체/무생물을 포함해 개개의 실재 객체(real object)가 가진—혹은 좀 더 강하게 표현한다면, 권리를 가진—세계에 대한 고유한 경험을 인식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재배치된다.
나는 이 접근을 사변적 미학이라고 부를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결론짓는다. 그것은 사변적 실재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원칙들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그 통찰을 바탕으로 미학의 임무를 재정의한다. 이 글에서 나는 사변적 실재론과 사변적 미학 사이의 일종의 젠 테니스 경기를 연출했다. 여기서 두 입장은 서로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로 배치되며, 서로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변적 미학은 사변적 실재론의 부산물이라기보다는, 객체 지향 조사(OOI: Object-Oriented Inquiry)의 방법론에 기반하여 사변적 실재론을 보완하는 관점으로 자리 잡는다. 이는 후인간(posthuman) 세계—즉, 다양한 생명체, 객체, 인공지능이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역동적 환경—에 적합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