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작품과 장소의 비물질화 경향은, 작품과 장소 간의 특수한 관계를 더 이상 보장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작품과 자소 간의 관계는 물리적인 영속성이 아니라 유동적인 비영속성을 기반으로 하게 되었다. 최근의 장소지향적(site-oriented)인 작업들은 장소특정적 작업들과는 달리, 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문 및 대중적 담론과도 밀접하게 만나고 있으며, 제도적 틀의 사회적 조건들이 지식과 지성의 교환, 혹은 문화논쟁의 장으로 묘사되는 담론적 장소와 관계하고 있다."(전혜숙, 20세기 말의 미술, 59-60쪽)
"제임스 메이어(James Meyer)는 근래의 장소지향적 작업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의미의 장소를 "기능적 장소(functional site)"라는 말로 구분한 바 있다.
그것은(기능적 장소는) 물리적인 실제의 장소를 차지한다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장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작용이고, 제도적으로 담론적인 부분들과 그 사이에서 움직이는 신체들(무엇보다도 작가의 신체)에 대한 일종의 궤적(mapping)이다. 그것은 정보의 장소이며, 텍스트와 사진과 비디오 기록, 물리적 공간과 물건들이 중첩을 이루는 중심이다 ...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고 유동적이며, 특정한 초점을 결여한 의미의 연속이다."(James Meyer, 1996:2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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