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7일 화요일

티에리 드 뒤브의 <모노크롬과 텅 빈 캔버스>에서 인용

"그린버그의 독자들은 종종 ‘형식주의'를 ‘모더니즘'과 혼동해왔다. 그린버그가 한 번도 이 두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책임은 부분적으로 그린버그 자신에게 있다. 사실 이 용어들은 밀접하게 엉켜있는데, 왜냐하면 모더니즘은 --전 모던 미술이나 현대미술 내에서의 반모더니즘적 경향과는 달리--모방이나 표현 혹은 상상력에 근거해서 미적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가들이 그들이 전수받은 관습을 시험한 다음 그것을 버리는 상황에 근거해서 미적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이 단순히 어떤 작품들은 그것에 속하고 또 어떤 것들은 속하지 않는 어떤 경향인 듯이 보이는 반면에, 형식주의는 미적 판단이 발휘되는 방식에 관여한다. 즉 형식주의는, 주어진 모더니즘 작품의 내용에 의해 감동을 받는 (혹은 감동을 받지 않은) 미적 판단이 그 형식을--작품은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역사적 관습들을 재구성한다--승인하도록 (혹은 승인하지 않도록) 강요하는 방식에 관여한다.

[...]

비록 형식주의의 담론이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주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일상의 외형적 경험이 폐기되고 나면" 오직 하나의 주제만이 주어진 특정 매체의 “바로 그 과정이나 분야 내에서 발견될 수 있도록” 남게 된다. 비록 이 매체가 특정하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총칭적인 것이다. 오직 개별적인 작품만이 미적으로 칭송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린버그가 모더니즘이라고 부른, 특정한 것으로서의 자기비판적 경향은 개별적인 형식들을 낳는데, 이 개별적 형식들의 총칭적 예술적 내용은 마치 그 개별 형식들의 주제의 기능인 양 판단된다. 형식과 내용의 중재는, 매체 자체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삼은 작품을 “이것은 예술이다"라는 말로 판단할 때 이 문장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가정적 구조 as if structure’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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