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신만이 아는 세계 ~여신편~ (2013)


★★☆ —

그럭저럭 볼만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만화는 상당히 인기를 끈 모양이다. 내가 본 건 마지막 3기이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무난하게 이해가능하다.

현실에서 미연시를 플레이한다면?—이 컨셉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니까 여러 여성의 호감도를 높여 '함락'시키는 것이 남주의 과제로 제시되며, 그 함락된 여성 중에서 가장 적절한(?) 여성과 진심으로 함께 하는 것이 (해피)엔딩이 된다. 그것은 애니메이션의 엔딩과도 같다.

그러니까 함락의 행위 자체는 엔딩이 아니다. 이 세계관에서 그러니까 마지막에 한 여성 캐릭터는 이리저리 자신과 게임을 벌이는 남주에게 그럼 자신과 결혼할 거냐고 되묻는다. 놀이-연애는 현실-결혼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남주는? 알겠다고, 결혼하자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끝판대장의 클리어 키워드였는데, 결혼 수락과 함께 호감도가 급상승하며 그 여성은 '함락'된다. 그러니까 주인공에 있어 결혼수락발언은 함락시키기 위한 필살기였던 거다.

이 세계관에서 함락된 여성은 주인공과의 기억을 망각하게 된다. 주인공이 애니메이션에서 함락 행위를 끊임없이 수행해도 괜찮도록 만들어 놓은 '현실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그 설정이 삐그덕 거렸을 때 주인공은 고통 받는다. 현실은 게임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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