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질문의 방식

질문을 할 때는 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에 대한 컨텍스트를 밝혀줘야 한다. 그냥 앞 뒤 맥락 다 끊고 단도직입적으로 "왜 이렇게 했어요?" 혹은 "누구누구는 이거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물어보는 어떤 작가를 봤는데, 정말 예의도 예의지만 그건 질문 자체가 아니다. 무슨 구글 창에 키워드 넣고 엔터치는 것처럼 질문을 하는 경우다. 인간에게. 나는 최소한의 정보를 줘도 되지만, 너는 최대한의 정보를 내놔라.

여기서도 선하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질문이 있고, 악의적인 질문이 있다. 둘 다의 경우 질문을 받는 자는 질문의 맥락, 즉 빈칸을 자의적으로 추측하고 상상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반대로 되물어야만 할 것이다. 질문은 상대방이 했는데 그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되돌려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질문을 만들어준다. 그리곤 답도 해준다. 이건 생각보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 노고와 짜증을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사람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혹은 자기도 알고 있었던 답을 이 사람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악의적인 질문의 경우 비꼬기 위해서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더욱 히스테리컬하다. 질문에 원하는 답이 부정적인 차원에서 정확하게 있거나(예: 네가 그러면 그렇지~), 혹은 아예 없는 경우(예: 무슨 말을 해도 마음에 안 들어). 대답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당황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다.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는 새끼는 정말 인간 말종이다.

그렇게 말하는 작가를 두 명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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