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 대형마트에서 산 비교적 좋은 질의 소시지와 햄을 먹다가, 다시 집 앞에서 세일하는 천 원짜리 소시지를 대량으로 사서 먹고 있다. 사람 입이란게 참 간사하다. 천 원짜리 소시지만 먹을 땐 그 맛이 이상한줄 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식감이나 맛이 전부다 이상하다. 다시는 천 원짜리 소시지를 못먹겠단 생각이 들 정도. 그렇다고 해서 비싼 소시지를 먹으면 천원짜리 먹을 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가? 이건 잘 모르겠다. 비슷비슷하다. 단지 세상에서 못먹는 것이 하나 더 추가됐단 사실 이외엔.
댓글 4개:
분배가 어려운 이유
고급한 경험이란 것도 사실 상대적이지 않을까 싶어. 고급한 수치란 걸 평가하는 주체가 결국 개인일 수밖에 없으니까.
공감. 게다가 요즘은 고급한 경험조차도 일정 수준 평준화 돼버려서 실제로 그 경험으로 비롯되는 즐거움을 얻는 것보다 그 경험을 해봤나 해보지 않았나 혹은 타인의 경험과의 비교 안에서 얼마나 독특한 경험인가가 더 중요시 되는거같아요.
그러게. 주관적인 판단이나 결정이 필요 없는 시대일지도. 조금 다른 이야기 같지만 데이터베이스의 세계가 딱 그런 거 같아. 데이터베이스가 질적인 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이미 질적으로 판단된 것들이 양적으로 채워져있는 선택지의 묶음이 오늘날의 데이터베이스랄까. 그러니까 음악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의 인터페이스라고 봤다면, 그 인터페이스조차도 우리가 데이터베이스라고 생각했던 종류의 심급으로 물러난 느낌이랄까. 점점 기계나 그 비스무레한 메커니즘이 대신 생각해준달까. 참 편한 새상이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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