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의 자유의 권리가 있다, 라는 명제는 예술에 적용될 수 있는가?
이때 예술은 그렇다면 공적 차원에서 합의된 어떤 도덕 관념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의 '자기' 표현이다. 남들이 공감을 하든 안 하든 상관 없이 피해만 주지 않으면 니 멋대로 해도 괜찮다는 사회적 용인 같은 것.
예술을 실천적으로 보는 입장, 예술이나 미학 자체를 정치적인 것이 투쟁하는 역동적인 장으로 보는 입장에서 위의 논리는 오히려 예술과 사회를 분리하고 예술을 특정 영역 안에 가두는 역할을 자행하게 된다. 귀결은 예술 그딴거 없어도 우리 잘 살 수 있으니 우리 눈에 불편해 보일 것 같은 건 그냥 갤러리에서 피해주지말고 해, 따위로 옮겨갈 수 있다.
나는 이하, 홍성담, 쥐20, 홍대 조각상, 한국여자를 다 같은 이유에서 예술이 사회와 실제로 상호작용하는 형식 구조란 점에서 옹호한다. 하지만 맥심의 나쁜남자는 옹호하지 않는다. 왜냐면 전자는 예술이고 후자는 상업 매거진 표지이기 때문이다.
표현하는 방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놈이 그놈인 것은 아니다. 전자는 예술을 통한 사회재구성이며, 이것은 예술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미학적, 존재론적 근거에서부터 나온다. 후자는 예술에 대한 존재론적 근거는 희박하거나 아예 없는 대신, 자극적이고 일견 급진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상업주의로 전유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미지는 맥심 부수 판매를 돕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형태다.
홍대 조각상이 예술이기 때문에 괜찮고, 다만 미술관 안에 있었으면 괜찮았고 미술관에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안 괜찮다고 하는 주장은 전형적인 보수적 미술을 지지하게 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력은 여기서 기대할 수 없다.
대충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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