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3일 금요일

고은 사태를 보며

비도덕함은 비도덕함이고 예술은 예술이다 라는 주장과, 비도덕한자의 예술은 곧 사기다라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어느 하나 유의미한 진입로를 짚어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예술의 진보적 가능성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의 예술을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매도해서는 안 된다.  그의 삶이 잘못되어서 예술이 잘못됐다라고 주장하는 만큼, 그의 예술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똑같이 주장되어야 한다.

그렇다는 건,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고은의 시의 저항성이 근본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선 그 저항성 개념을 가능하게 한 문학적 프레임워크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진보적 문학이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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