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7일 화요일

그날, 바다란 음모론?

영화는 과학 접근을 통해 정부 발표의 허위성을 밝히려 하고 좌파들은 그 과학이 디디고 있는 전제를 해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부 발표의 진실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단순한 인과 관계를 애써 무시하거나 못본척 하려는 것이 지금의 비판적 지형으로 보인다. 나는 이 영화가 영화 내에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히 영화 밖의 진실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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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이란 정설이 있을 때 가능하다. 어떤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자는 주어진 정설의 편에 서 있는 자다. 그가 믿는 정설이란 무엇인가? 만약 그걸 똑바로 말할 수 없다면 다른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할 근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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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의 외양을 전유할 수는 있어도. <그날, 바다>에선 유독 그 사실이 간과된다. <그날, 바다>를 검증하고자 하는 과학적 충동은 <그날, 바다>를 과학적 사실의 집합체로 이미 전제함으로써, 그리고 그 공식을 과학적으로 역검증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역으로 <그날, 바다>라는 예술이 상상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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