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나는 무엇을 위해서 누구와 싸웠을까. 세월호를 거대한 음모론적 장소로 만든 국가폭력과 싸워야 했을 터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도 부인하는 냉소적 이성과도 싸워야 했을 터다. 그리고 중간 지대에 놓인 사람에게 그것을 호소해야 했을 터다. 내가 한 일은 어땠을까. 그것을 위해 전시를 더 잘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당시에는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갈등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사람들이 갑자기 이해를 잘 하기 시작한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세월호는 이미 화해가 끝난 사건이다. 그러니까 세월호는 더 이상 굳이 이해를 할 필요가 없는 대상이므로 갈등도 없는 것이다. 기획자와 당사자 사이, 즉 예술과 사회 사이를 이제 극렬하게 이어 놓는 작업을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관심 밖의 일이다. 그래서 전시로 매끄럽게 소화될 수 있다. 이는 내가 제일 경계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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