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주말 동안 본

1. 에반게리온 3.0+1.1

감개무량한 약 3 decades의 마무리. 신지가 커버린 모습이 내 모습과 닮았단 생각을 했다. (에반게리온을 처음 봤을 때 나도 신지와 같은 고등학생이었다.) 건너뛰고 결말… 레이도 아니고 아스카도 아니고 마리와 애인 사이가 되고 거기엔 아무런 에피소드가 없다. 아스카가 맨날 카메라 들고다니던 찌질이랑 14년동안 동거했단 이야기도 그냥 한 번 정보로만 나온다. 그냥 무심하게 특별하지도 않게 주목할 필요도 없이 그냥 그런 것이다. 에반게리온의 마무리가 제대로 된 연애로 끝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결국 사랑.

2. 블랙위도우

사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재밌게 봤다. 스칼렛 요한슨은 별로 좋아하는 캐릭이 아닌데, 그 리틀 드러머 걸에 나온 여주가 차세대로 등장하면서 좀 흥미로워졌다. 약간 히어로물의 설정을 빼면 가족드라마인데, 미국 보통 가정의 모습(?)일 법한 상황이 꽁트처럼 약간 뒤틀려 들어가 있다. 그런 연출이 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쫌 단순한데 그런 느낌도 들고. 

3. 천공침공

부산집에 돌아와 적적해서 틀어놨던 걸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몰아서 봤다. 그덕에 오늘 아침엔 지각.. 알람 소리가 안 들렸는데 내가 끈 건지 알람이 안 울린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생각보다 신선한 설정의 베틀로얄물이다.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모든 게 게임적 설정이다. 능력도 성장하는 게 아니라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다운로드 받고 뭐 그런 식. 세계가 이렇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세계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마 메타버스적 세계관이 점차 도래하면 후자와 전자가 합쳐지겠지. 아무튼 요즘 나오는 애니의 병폐(모에, 써비스씬)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참을만한 정도에, 생각보다 정교한 설정과 캐릭터성 때문에 끝까지 봄.

4. 암살교실

조금정도 인기를 끈 만화인데 유튜브에서 전편 요약해주는 영상을 봤다. 나름 특이한 소재에 학교 비판이 섞여 있는, 보기 드문 작업이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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