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발달의 초기에서 미디어는 내부 매커니즘은 어떨지 몰라도 실제론 매우 단순하게 작동한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예를 들어 아무리 첨단 인공지능 로봇이 두발로 비틀비틀 걷는다고 해도 인간에게 있어 두발로 걷는 것 자체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게 뭐란 말인가?
또 올드미디어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발달한 활용법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 매체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 미디어에 들어가는 내용은 모두 다 단순해진다.
조정되는 것은 원래부터 단순해도 되는 것이 이 미디어의 내용이 된다는 것이다. 포르노 같이 단순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 그렇게 단순해도 충분한 것. 오히려 단순할 수록 충분해지는 것.
아마 포스트-인터넷과 메타버스 담론에, 여기에 추상미술이 효과적으로 여기에 붙는다면, 그건 다른 게 아니라 추상미술이 진일보했다기 보다, 그만큼 단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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