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1988년 수화랑 전시 <오늘의 대구미술> 카탈로그에서 김정태란 작가의 <Channel 5>란 작업 사진을 보았다. 텔레비전 두 대를 쌓아 올리고 화면에 뭘 붙였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텔레비전 작업이 있어서 반가워서 나중에 검색해봤더니 대구현대미술제의 적자라고 불리는 '전개' 그룹의 멤버(우리 관장도 속함)이며, 이후 작업은 구상 계열 페인팅인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알기로 대구에서 비디오 작업을 꾸준히 한 사람은 박현기 정도이지만, 사실 70-80년대 한 번씩 텔레비전-비디오를 사용해본 작가는 꽤 많은 것 같다. 미술사 연구가 작가 중심으로 되기 때문에 일생에서 한 두 작품 밖에 없는 비디오 작업이 중요한가? 아니라고 판단 될 것이고 나 역시 그래왔다. 그냥 한 번쯤 해본 실험 정도. 하지만 시공간적으로 70-80년대 대구의 많은 작가가 한 두번씩 건드려봤다는 사실은 간과해도 되는가? 이건 작가라는 렌즈로 들어가면 답이 안 나온다. 이때, 분석의 대상은 작가-작품이 아니라 비디오 담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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