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월요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과 고윤정이 투톱 주인공이지만 아직까지는 구교환의 캐릭터성이 도드라진다. 소위 말하는 베타남, 하남자, 루저들이 타인에 의한 냉혹한 자기 평가...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뿜는 분노. 이들이 팩트에 집착하고 '합리'에 목숨 거는 이유가 어쩌면 누구보다 그것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인데 세상이 억까하는 느낌, 무언가 차별적으로 돌아가는 느낌, 나는 사실 누구보다 명석하고 선량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은 뜨지 못한 예술가가 가지는 감정의 전매특허이지만 이대남과도 닮아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자무싸의 구교환은 '이대남의 탄생' 프리퀄 같달까? 예술가를 보통 좌파를 디폴트로 놓는 경우가 많지만, 어쩌면 예술가는 원래 우파적으로 태어난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보 성향의 예술가는 극소수다. 그 나머지를 별로 떠올려본 적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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