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와도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볼 때 느끼는 한국인의 긴장은 영화 내적인 것 반, 외적인 것 반이다. 내적인 것은 말 안 해도 알 것이고 외적인 것은 아.. 여기서 컴퓨터 그래픽이 봉준호 정도만 나와줘도 좋을 것 같은데.. 등과 같은 불안, 한일전을 볼 때와 같은 기대, 응원, 실망, 안도감 등과 같은 것이 꽤나 자주 반복된 다는 의미다. 최소한 참고 볼만할 정도만 되어 줬으면, 다시 말해 내가 영화관을 들어올 때 입구에 맡겨 두었던 의심을 다시 찾아오지 않게끔 해달라는 간절한 희망이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결과적으로 느낀 점은 마지노선 정도는 지켜줬다는 것--그렇다면 이것은 영화이긴 영화이다.
내가 본 그것이 영화인 이상--영화가 아니라면 다음은 없다--그 다음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느꼈던 그 찝찝함은 무엇일까인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A급 테크놀로지의 B급 스타일이라는 의도로 이해하고 싶은 듯하다. 어떤 부분은 매우 최상급으로 세공된 부분이 있다. 다른 어떤 부분은 그것이 미치지 못하는 무언가로 남아 있다. 보는 사람들은 대개 일관성을 가정하기에 이것을 이렇게 잘하는 감독이 저것을 그대로 놔둘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B급 스타일론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제작비 타령을 한다. 많이 지적되었던 부분, 그래픽은 헐리우드급 자연스러움을 위해서 더 큰 예산이 투입되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저 그래픽은 오히려 최근 한국 영화에서 선호 되는 크리처의 형태에 더욱 가깝다--최근에 <동궁>이란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괴물이 귀신으로 나온다. 형태의 내재적 논리가 전혀 없는, 근본 없는, 그런 의미에서 기괴하고 실망스러운, 후방가르드--뭐라고 묘사해야할지--한 크리처는 그 자체로 한국인이 상상하는 무너져야 할 괴물의 형태가 아닐까 싶은데, 즉, 사실은 어떤 외형이여도 상관없다는 거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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