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금비둘기상인지 박서보상인지가 광주비엔날레에 만들어지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박서보 미술상이 만들어지면 대대손손 박서보가 주는 상을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중 누군가는 받아야할 것이다. 물론 자신도 재단을 가지고 있기에 사실 재단에서 상을 주면 된다. 근데 광주비엔날레란 권위를 입혔다. 그런데 그뿐이다. 그게 대수인가. 광주비엔날레가 뭐라고 대체. 이제 권위가 있는 행사인 게 맞긴 한가. 문제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사태에 대한 전격적인 보상 차원에서 생긴 기금과 제도란 사실이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민주화항쟁 정신을 기리고 현재화하는 행사여야 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이 말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는 추모제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
아무튼 박서보 미술상을 폐지하기 위해서 동원되는 말은 1. 박서보가 박정희정권의 부역자이자 수혜자이다. 2. 박서보의 작품은 모더니즘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미학을 담는다. 1에서 부역자는 민족기록화로, 수혜자는 화단의 권력자로 오랫동안 군림했다는 사실이 증거한다. 2는 머랄까 주관적 미학적 견해일지도 모르지만 미술사학계에서 논의됬던 바는 어느 정도 사실성을 보증하기도 함. 1은 사람에 대한 평가. 2는 작품에 대한 평가. 나는 1보단 2가 맘에 든다. 난 니가 얍삽해서 싫어보단 너의 미술/미학이 구리기 때문에 인정 못하겠다가 뭔가 예술가 답지 않은가!
아무튼 386(?) 586(?) 뭐라고 불러야 할지 헷갈리는 이 집단이 특히 날뛰고 있는 상황을 나는 이해못하겠는데 존경하는 백모 샘한테 최근에 듣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어느정도 이해했던 포인트는 바로 이것: 박서보는 80년대 홍대교수. 당시 급진적인 민중미술 활동은 홍대에서 나왔는데 학교에서 민중미술 냄새만 풍기면 못그리게 하고 혼내고 그랬다고 함. 나도 사실 초딩때 별 이유없이 가혹하게 빠따 때린 선생이 아직도 생각나고 증오스럽다. 뭐 그런 느낌정도로 공감.
존경하는 백샘에게 내가 반론했듯이, 난 별로 공감가지 않는 사안이다. 광주비엔날레가 한 번도 나는 광주정신을 육화하는 행사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 국제 비엔날레 글로벌 미술에 대한 무작정 판타지로 막무가내 돌진하는, 해외작가 큐레이터 데려와서 의미없이 돈쓰고 큐레이터 파워만 키워준.. 내가 봤던 풍경은 그런 거. 광주정신은 항상 5월이 어쩌고 판화가나 한명씩 데려와서 구색맞춰준 것이 전부. 하지만 초창기엔 좀 달랐나본데, 아바나 비엔날레가 모델이었다고. 그렇게 작정하고 대규모예산이 들어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 이제서야 우리가 놀 판이 생기는구나! 아시아쪽에서 그래서 엄청 주목했었다고. 그래서 도와주기도 하고. 이용우 이영철 이런 사람들이 이런 기획을 말아먹었다고. 애휴..할말하안
그니까 박서보 미술상 이전에 광주비엔날레는 이미 뭔가 잘못되어 있다. 박서보 미술상을 비판한다는 건 이야기를 모두 끄집어 올려야한다는 것.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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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설립 취지와 확장에 관해선 권근영의 논문이 정리하고 있음: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343784
위키피디아 한국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음.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과‘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미술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한편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ㆍ18광주민중항쟁 이후 국제사회 속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창설되었다. 창설 취지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민주적 시민정신과 예술적 전통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족정신을 존중하며 지구촌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생산의 중심축” 으로서 역할을 모색해 왔다."
https://ko.wikipedia.org/wiki/광주_비엔날레
위키피디아 영문판엔 거의 내용이 없음.
https://www.gwangjubiennale.org/en/foundationCH/greeting.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