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7일 금요일

흐린 하늘에 웃다 (2014)


제목: 흐린 하늘에 웃다 (원제: 曇天に笑う)
감독: 하라구치 히로시
제작: 동화공방
원작(만화): 카라카라케 무리
분량: 12화

흠. 평이 좋아 보았다만... 그닥. 메이지 11년을 살아가는 3형제 이야기. 근대화 과도기의 일본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복잡한 갈등이 존재하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한다. 예를 들어 사무라이 같은. 신정부는 범죄를 일으킨 요주의 인물을 검거한 후, 격리 수용하기 위해 외딴 곳에 커다란 감옥을 만든다. 하지만 종종 이 범죄자들은 이송 도중 탈주를 시도했고, 그때마다 도움을 주는 해결사가 바로 그 감옥 근처의 신사에 살고 있는 이 3형제. 이 3형제의 가문은 본래 어떤 임무를 위해 신사를 지키는 가문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었다. 본연의 임무는 초자연적 존재인 오로치--300년마다 환생해서 마을을 파괴하는 괴물--를 찾아 처단하는 것. 하지만 오로치는 의외의 인물로 밝혀지는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제목 그대로다. 아무리 어려운 일, 힘든 일이 있어도 웃자. 비록 외유내유해도, 외강내유하면 외강내강하다랄까(??) 그런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이 거의 이 애니메이션의 목적이다. 그런고로 딱히 어떤 내러티브가 중요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의 그런 감정 상태를 묘사하고 이유를 밝혀주는 데 더욱 치중하는 편. 오로치니 메이지 시대니 이런 건, 외강내유한 캐릭터의 멋짐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소품 정도랄까.

바보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자신보다 남을 위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활하게 웃는다.

서사구조가 이상하게 덜컹거리고 대충 넘어가는 지점이 많은데, 극이 진행되면서 묘하게 풀려가는 면이 있다. 그렇다고 복선이 풀린다는 느낌 보다는, 등장인물의 이상하리만큼 전형화된 성격에 대한 이유가 후반부에서 풀린다고 하면 더욱 정확하려나. 그러니까 내러티브보다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걸로 동화공방의 애니메이션을 두 개째. 그닥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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