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0일 일요일

아프리카 티비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아프리카 티비에 별창녀란 직종이 있다. 적당히 예쁘게 생긴 여자들이 개인 방송을 열어 음악을 틀어 놓고 채팅창에서 사람들이 시키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음란한 짓도 하고 뭐 그러면서 사람들이 주는 별(코인 같은 것)로 돈을 버는 일을 말한다. 나는 이런 성의 상품화의 윤리적 올바름과 그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최근에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면서 들었던 이들의 상행위의 어떤 한계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고 싶다. 단적으로 마리텔은 아프리카티비의 방식과 동일하다. 다시 말해서 스타들이 개인 방송을 열어 장기를 보여주며 사람들과 인터렉션한다. 다른 점은 이들은 출연료를 마리텔측에서 (아마) 받을 것이고, 마리텔 시청자는 진행자에게 별을 쏠 필요가 없다.시청률로 인해 수반되는 이익은 다른 채널을 통해 생길 것이며 그것을 방송사가 챙길 것이다.

개인방송으로 공공채널을 우회해서 상호소통/상행위하는 방식을 다시 공공채널에서 전유하는 이런 상황은, 마치 소상공인의 히트 아이템을 그대로 빼앗아 프렌차이즈화 시키는 대기업의 횡포와 닮았다. 잘 다듬어진 얼굴을 한 연예인이 만약 스크린에서 애교스런 표정을 하고 말을 받아준다면, 다소 어색하게 성형한 얼굴을 한 아프리카의 그들보다 훨씬 보기도 기분도 좋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이쪽은 별을 쓸 필요도 없다. 많이 과장한다면 마리텔 같은 프로그램이 많아졌을 때 아프리카의 별창녀 다수가 직업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혹은 고객 중 일부는 반드시 빼앗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별창녀의 새로운 기술(사용)은 결국 원래 마리텔(혹은 미래의 어떤 프렌차이즈)의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마리텔을 위해 별창녀는 그 기술을 테스트해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서 좌파들은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

좌파들은 기술을 자본가가 절대로 전유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 없이 기술을 혁신해야 한다. 그런 방식의 기술의 혁신을 통해 기술은 혁명을 이룬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본가의 손에 그 기술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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