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9일 금요일

두 명의 페미니스트

예전에 말로만 슬쩍 했던 아이디어인데 까먹을까봐 기록. 그건 뭐냐면 정두리와 송아영 전격 비교 글이다.

둘 다 페미니스트의 공공적 화신(?)이고 서로도 살짝 까면서도 친한 것 같고, 활동 방법론도 비스무레하면서도 극명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이 코드가 무척이나 민감해서 괜히 흥미로 썼다 불쏘시개를 건드린 결과가 나올까봐 말았다.

정두리가 워홀이라면 송아영은 카스트로다. 물론 송아영이 진정으로 카스트로는 아니고 사실 분류하자면 둘 다 워홀에 가깝지만 코드 면에서 송아영은 카스트로의 느낌 또한 강하게 품고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흑화된 워홀...?

만약 할 포스터라면 정두리를 포르노, 송아영을 외설이라고 했을 것이다. 정두리가 아이돌이라면 송아영은 영락물(아영씨 미안)이다. 그리고 송아영 승! 했겠지. 이 시각도 맞다. 하지만 오늘날 그 외설적 이미지를 통해 통렬하게 비판적 감수성(혹은 두려움!)을 느끼는 남성 지성도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포스터정도 되어야...흐), 오히려 포르노의 가능성에 차라리 무게를 실어주고 싶다. 그러니까 포스터가 이미지 자체의 윤리적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면, 뭐 이미지 액티비즘 차원에선 다른 각도로 보이기도 한다는 뜻. 이때 두 명의 페미니스트는 다들 나름의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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