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틀 전에 김민관씨에게 연락이 와서 잠깐 몇몇 사람들과 만났다. 김민관과 이양헌, 문정현이었는데, 쌈지에서 행사를 끝내고 이쪽에 들렀단다.
대화는 모두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다른 인물에 대한 평가와 호/불호로 채워졌다. 언젠가부터 이런 대화 내용에 좀 많이 지친다. 그런데 이제 미술계를 알아가는 그들의 입장에선 재미있는 주제인가 보다. 미술계엔 호사가가 많고 실제로 그들이 만든 소문이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부터 이양헌은 자꾸 나에게 누구누구 어떠냐면서 묻는다. 그 질문의 의도가 궁금하면서도 그냥 정말 궁금해서 그러려니 하면서 내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 말이 부적절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언젠가는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 될 때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냥 이야기했다.
문정현은 나로선 처음으로 제대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 미술계에 대한 분노 같은게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잡지에서 자신에게 청탁을 안 한다는 것에 그랬었는데, 음... 미술계 생활 이후로 제대로 된 청탁을 몇 번 받아보지 못한 나로선 좀 겸연쩍어졌다. 문정현은 먹고 살 것도 걱정을 했는데... 요사이 경제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선 또 좀 겸연쩍어졌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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