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스피치를 종종 권력 관계에서의 약자에겐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말을 한다. 말하자면 "서발턴은 말 할 수 있는가." 물론 없다는 것이다. ... 그런데 위키피디아를 보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몇몇 나라의 법에 따르면, 특정한 그룹의 멤버쉽에 기반한 그룹이나 개인을 공격하는 모든 발화 행위를 헤이트 스피치라고 정의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따위를 참고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쩝.)
Hate speech is speech that attacks a person or group on the basis of attributes such as race, religion, ethnic origin, national origin, sex, disability, sexual orientation, or gender identity.[1][2] The law of some countries describes hate speech as speech, gesture or conduct, writing, or display that incites violence or prejudicial action against a protected group or individual on the basis of their membership of the group, or because it disparages or intimidates a protected group, or individual on the basis of their membership of the group. The law may identify a protected group by certain characteristics.[3][4][5] In some countries, hate speech is not a legal term.[6] Additionally in some countrie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hate speech is constitutionally protected.[7][8][9]
어쨌거나 위키피디아에서 헤이트 스피치가 향하는 속성의 예로 "인종, 종교, 인종, 출신국, 성별, 장애,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을 들었으므로, "문재인 재기해"는 헤이트 스피치의 예에 들어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재기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문재인 재기해"는 헤이트 스피치가 될 수도 있다. "재기해"를 단순히 '죽어라'로 해석하면 모욕죄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있어도 헤이트 스피치는 아니다. 래디컬을 옹호하는 평론가는 이쪽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모욕죄 또한 되지 않으려면 전제 조건이 한 번 더 필요한데, 그러니까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모욕적인 언사는 '정치적인 것'의 일종이며, 거기다가 공공장소에서 집회 및 시위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를 모욕하는 행위는 그 강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정당한 정치 행위라는 것이다. 이런 전제의 전제가 합쳐져서 "문재인 재기해"는 헤이트 스피치도 모욕죄도 아니라는 기적의 논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재기해"를 먼저 정치적 관계로 해석한 뒤, 다시 헤이트 스피치인지 아닌지를 따지면, 재기해에 붙은 혐오적 혐의의 색채는 옅어진다. 다시 간단히 말해서, 남성으로서의 문재인을 덮어 버리고 대통령으로서의 문재인을 강조하면 모든 혐오나 범죄의 행위에 면죄부가 내려진다.
그런데 이런 논리는 평소의 래디컬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과는 반대다. 래디컬은 모든 사안에서 젠더 구조를 먼저 의식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통렬한 예는 <더러운 잠>에 관한 페미니스트의 공격이다. 여기서는 절대로 대통령이란 신분이 앞으로 먼저 나오지 않는다. 박근혜의 여성성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얼마나 많은 칼럼을 쏟아 냈는가? 그들은 대통령 박근혜에 관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뷔페미니즘" 같은 혐오 발언(이것은 위키피디아의 정의를 보더라도 혐오 발언의 일종이다)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면에서 일정부분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거꾸로 된 방식이 정녕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혹은 설명을 달리 해야 한다. "재기해"는 헤이트 스피치가 맞으며, 정치적인 것은 때로는 헤이트 스피치를 필요로 한다고 말이다. 혐오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 싫지만 래디컬 스탠스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좌파의 이중성, 도덕적 결벽증이 이 모순을 봉합하려 한다. 이것이 그들의 진영 밖의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며 지금 좌파적 스텐스를 보존하고 싶어하는 자의 한계인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