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기성전에서, 조치훈은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라고 했다. 전치 25주의 중상을 입고서도 휠체어에 앉아 바둑을 두었던 일화로부터 유명해진 말이다. 뭐랄까, 이 말은 투쟁을 위한 투쟁 같은 가미가제의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달까, 그런 의미에서 할복 자살을 한 미시마 유키오의 형식주의 미학과 겹친달까. 최근 바둑 해설 보는 것에 빠져서인지 책임지는 글이라고 했을 때 떠올린 건 조치훈이었는데, 별로 잘 어울리는 일화 같진 않다. 그럼에도 요즘 목숨을 걸고 글을 쓰는 이가 있을까? ㅎ 너무 촌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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