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구p에서 워크숍 할 때 박자현 작가를 만났다. 원룸 생활을 하면서 누우면 꽉 차는 비좁은 느낌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각형의 틀 안에 여성의 몸을 꽉꽉 구겨서 넣었다. 구성상으로 최적화되었다는 느낌은 아니다. 무언가 억지스럽고 불완전해 보인다.
제로투 댄스라는 유행하는 춤을 광각으로 찍으면 정말 볼 게 없을 것이다. 이 춤은 오히려 핸드폰 화면에 최적화 되어 있다. 시선은 밖으로 새어나갈 틈 없이 화면 위에 계속 머문다. 멍 때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두 이미지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형상의 역능이 어떤 방식으로 머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자현의 몸이 왜 시선을 붙잡아두지 못하고 제로투가 시선을 붙잡아두는지는 꼭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의 몸이냐 아니냐의 차이만은 아닌 것 같다.
이것은 리얼리즘이란 거대한 이름이 어떠할 때 대상의 역량을 본의 아니게 시들게 만들어버리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처럼 보이기도 한다. 원룸에 산다고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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