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9일 수요일

[wish] Hal Foster, Bad New Days: Art, Criticism, Emergency (2015)

할 포스터의 신간이 나왔네? Bad New Days: Art, Criticism, Emergency (2015)
LBR이나 옥토버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낸듯. 한 개 빼놓곤 다 본 글이다.

아래 링크에서 대략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aaaaarg.fail/ref/78bc6df9d209e0470e0108f82718c4e9

요새(??) 포스터에겐 허쉬혼이란 작가가 되게 중요한듯. 허쉬혼은 되게 똑똑하고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고, 거기다 행동력도 있고, 쇼맨쉽도 있고, 글도 잘 쓰는 작가인듯. 이런 작가와 예술에 대해 말을 주고 받으며 뭔가를 배운다는 건 정말 크리틱으로서 행운일듯. 

가상성 vs. 실재성

"페인팅은 일종의 가상성을 제안하죠. 페인팅은 현상학적이거나 가상적인 것 사이에 이상한 중간지대를 점유하죠."(데이빗 조슬릿)

"물론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화가가 작품에서 뒤로 물러나 보았을 때, 그 표시는 마침내 보여진 것, 즉 집의 전면이나 나무줄기와 줄기 사이에 빚어 떨어지는 방식을 응결시켜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사로가 물감을 칠하는 동안에(나는 여기서 '물감을 칠하는'이란 말을 모더니즘 비평가들처럼 노골적인 유물론적 의미로 사용한다), 그 물감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타내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 기법은 이상한 것이다. 그림이 그려지는 동안에는 유사함이란 전혀 생각할 수도 없었으며 기껏해야 잠정적인 가능성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그림은 확실히 다른 것으로 변했다. [...] 그것은 회화와 재현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와 같았다."(T.J. 클라크, 모던한 삶의 회화)

Exit music (for a film) - Brad Mehldau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Over And Over - Rachael Yamagata

인식차

비평 페스티벌이 뭐가 문제일까 계속 걸린다. 인식 차이일 텐데. 이런 것 아닐까.

비평 페스티벌은 다른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인가, 개인의 관심사를 기획화한 (기획자 자신을 위한) 프로그램인가. 어쩌면 둘 다겠지. 강수미 선생은 전자를 강조하고, 나머지 참여자는 후자를 강조한다. 그래서 강수미 선생은 억울한 거고, 나머지 참여자는 '취지에 공감해서 무보수로 참여'해줬다는 식의 발언이 가능하다. 서진석 선생의 공장미술제 논쟁도 비슷한 의미에서 터졌다. 지원이냐, 사사로운 기획이냐.

질문의 방식

질문을 할 때는 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에 대한 컨텍스트를 밝혀줘야 한다. 그냥 앞 뒤 맥락 다 끊고 단도직입적으로 "왜 이렇게 했어요?" 혹은 "누구누구는 이거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물어보는 어떤 작가를 봤는데, 정말 예의도 예의지만 그건 질문 자체가 아니다. 무슨 구글 창에 키워드 넣고 엔터치는 것처럼 질문을 하는 경우다. 인간에게. 나는 최소한의 정보를 줘도 되지만, 너는 최대한의 정보를 내놔라.

여기서도 선하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질문이 있고, 악의적인 질문이 있다. 둘 다의 경우 질문을 받는 자는 질문의 맥락, 즉 빈칸을 자의적으로 추측하고 상상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반대로 되물어야만 할 것이다. 질문은 상대방이 했는데 그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되돌려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질문을 만들어준다. 그리곤 답도 해준다. 이건 생각보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 노고와 짜증을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사람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혹은 자기도 알고 있었던 답을 이 사람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악의적인 질문의 경우 비꼬기 위해서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더욱 히스테리컬하다. 질문에 원하는 답이 부정적인 차원에서 정확하게 있거나(예: 네가 그러면 그렇지~), 혹은 아예 없는 경우(예: 무슨 말을 해도 마음에 안 들어). 대답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당황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다.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는 새끼는 정말 인간 말종이다.

그렇게 말하는 작가를 두 명 봤다.

비평 페스티벌

비평 페스티벌을 비평하는 비평가의 비평. 인프라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