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4일 일요일

대구에서 첫 날

제일 싫은 원룸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어쩔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선. 몇 달 살아보고 살만한 동네로 옮기는 게 최선이다.

재빠르게 3개월 계약하고 동네를 좀 걸어 다녔다. 공간에 비해서 인구밀도가 낮아 보인다. 아직은 낯설기도 해서 동네가 좀 쌩한 기운이 감돈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매트를 안 가져왔다. 덮는 이불을 바닥에 깔고 누웠는데 그래도 스피커를 챙겨서 틀어 놓으니 약간은 쓸쓸하고 나름 아늑하기도 한 묘한 기분.

하..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하고 싶은 것

며칠간 이직하는 일에 대해 상담했다. 좋은 조언을 주는 사람은 모두 내가 장차 뭘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걸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2023. 9. 1.)

결국에 대구미술관으로 이직하는 걸로 결정했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서로 장단점을 비교해보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부산을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부산현대미술관 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이 조직과 평생 보고 싶지 않고 최소한 마주침의 가능성을 줄이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주욱 쓰다보니 너무 한심한 일이 많아 이하 생략. 민하가 다대포 말고 해운대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도 다대포가 더 좋다고 우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대포는 인생에서 다시는 갈 일이 없는 곳이 되었다. 반대로 해운대 1년은 좋은 기억이 많다. 그건 대부분 다대포 때와 비교해서 그렇다.

아무튼 부산 3년은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한다. 좋건 싫건 많이 배웠다.

직장에서 하고 싶은 걸 이룬다면 최고일 거다. 하지만 포지션이 그걸 자동으로 해주지는 않는다. 정규직이 되었다. 팀장이란 보직을 달았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2023. 9. 13.)

2023년 8월 29일 화요일

행복의 이미지

 




"오늘처럼 비가 오면 외출하기 어려워요. 그냥 걸어도 도시는 불안전한데 비가 오면 미끄럽기까지 하니까요.

저희의 작은 시도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삶을 상상해보고 시도해보는 일 같습니다:)"

라움콘의 프로젝트 발표회 홍보 이미지다. 조심스럽게 선택된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약자성의 표현, 그리고 행복의 이미지: 최소한 지하철 장애인투쟁과 같은 "정상인"에게 손속의 정을 기대할 수 있다. 뭐 다 알겠는데 짜증난다. 너희들은 왜 당당하지 못해? 같은.

짜증이 나는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부족함 없이 행복을 이미 선취한 것처럼 보이는 존재에 대한 불편함: 저건 거짓일 거야, 진짜 행복할리가 없잖아 같은. 

애휴 내가 디져야지..

2023년 8월 25일 금요일

Sven Lutticken, Organizational Aesthetics, in October 183 Winter 2023

서론부
-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1996년 드아펠 전시에서 작가가 개인 컴퓨터를 소지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1990년대 중반이면 안 가지고 있는 게 드물었음. <-- 관계미학을 물리적 네트웤으로 몰아가는
- 글로벌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프라로 인해 비행기타고 축하해주로 가고 그런 아티스틱한 네트워크가 가능해짐. 
- 니콜라 부리오는 일군의 networked practice를 관계미학이라 불렀고 티라바니자가 인포멀한 사회적 모임을 무대화하는 것이 한 예였음 -> 영미권 비평에서 적대를 생략한 필-쏘-굳-존에 대해 비판
- 2004년 클리어 비숍이 경계와 구별이 없다고 관계미술을 비판하는데 무페와 라클라우를 따라서 경계가 있어야 적대도 생산된다고 보았음
- 비숍이 부리오를 비판하는 건 형식주의자. 근데 부리오 스스로 그건 비밀도 아니고 사과할 일도 아니었음
- 탐 홀럿(Tom Holert)이 보기에, 부리오의 냉담함과 개념적 해결의 결여에 대한 비판 이후에도 흥미로운 것은 "집단성, 협동하기, 참여를 동시대미술에서 '형식'으로 특징화하려고 했던 시도"
-  그래서 부리요가 제공하지 않았던 형식비평이 요구된다 -> 뤼티켄은 일종의 개념적 전환을 하자고 함 -> 물리적인 모임이나 장소를 매우 특별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organizational and technological structures 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고자 함 *
* 부리오는 충분히 그렇게 한 거 같은데...

결론부
- physical assemblism의 강력한 요소는 계속 있어왔으나 코로나 이후 줌으로 옮겨감 - 도쿠멘타 majelises
- 루앙루파는 "자유시장경제와 제도 정치에 조건화되지 않은 디지털 플랫폼"의 필요성을 특기했고, Gudskul의 Temujalar Digital Platform임--자원을 멤버들과 나눠가지는 플랫폼
- 이런 노력 너머에, 블록체인 기반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DAO)에 대한 관심도 있음 -> 네트워크를 조직하자는 논의가 진행될 수록 DAO의 수용은 회의주의와 대면하게 됨. 인간 본성과 사회가 그들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techno-libertarian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주의
- 새로운 테크놀로지 도구는 오늘날 실천을 틀짓거나 방해하는, 모순을 exacerbate함
- 이런 모순이 오늘날 예술적 미디엄을 제정함--그런 미디엄은 이제 막 탐구되기 시작했음
- 재앙을 가속하는 일은 매우 긴급하면서도 가망없는 부적절한 노력을 하는 일임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스테레오타입

광열이랑 이야기하다가 부산은 잘 안 가고 싫단다. 왜냐고 물어봤더니 부산은 못 배운 티를 너무 낸단다. 못 배우고 당당하고 말 안 통하고. 지역혐오이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았다.

스테레오타입이란 게 있다. 코리안 스테레오타입, 유대인 스테레오타입, 일본인 스테레오타입. 아마 부산 스테레오타입도 있겠지. 보통 지식인에게는 이런 종류의 일반화를 비판하는 게 누워서 떡먹는 것보다도 쉽다.

분명히 광열이 말은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이것은 없는 것일까? 인식이 아니라 존재로 전환해서 보면 분명히 스테레오타입은 입에 담고 있는 꼭 그만큼 스테레오타입 그 자체로 존재한다. 존재에는 이유가 없는 법이다.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꽃 공포증

옛날부터 꽃그림 전시를 잘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꽃 공포증이 주제면 좋겠다. 증상을 모조리 섹션으로 만들어서

토크와 토크

talk에는 torque가 있어야 한다는 시답잖은 소리..